처음 그려본 나의 뇌구조

by 기타치는 권작가

몇 달 전 꿈희망미래 재단에서 주관한 인성함양캠프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교육은 2일동안 진행되었으며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자기계발적인 프로그램이 많았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는 자신의 뇌구조를 그려보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만든 뇌구조는 많이 봤지만 나의 뇌구조를 그려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누군가는 선을 그어서 주제별로 영역을 만들기도 했고 또 누군가는 다양한 도형을 그려넣기도 했다. 그와 달리 나는 간단하게 채워넣었는데 내가 적은 것은 책, 글쓰기, 아침, 건강, 운동, 기타, 연애, TOP100, 도전 등과 같은 단어들이었다.



□ 책&글쓰기

나의 일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책과 글쓰기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뇌구조에 제일 먼저 적어넣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브런치에서 글을 쓴다. 글 발행은 일주일에 한두 개 정도밖에 안 하고 있어 한창 글을 쓸 때에 비하면 글 쓰는 양이 적지만 그래도 매일 꾸준히 쓰고 있다. 퇴근 후 매일 카페에서 글을 쓰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글쓰기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집에서는 도무지 글이 안 써진다. 조금만 졸리면 바로 바닥에 누워버린다. 역시 카페에서 작가 코스프레를 하면서 써야 잘 써진다.


책 또한 글쓰기만큼이나 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매일 조금씩 책을 읽다. 책상에도, 거실 바닥에도, 차 안에도 다 책을 놔두며 책을 가까이 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해 독서량이 현저하게 줄었다. 게을러졌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독서의 중요성과 가치를 상실해버린 탓도 크다. 책을 읽기만 하는 바보가 되다보니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 남는 게 없었다. 올바르고 제대로된 독서를 위해 재정비 중이다. 독서량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마 책은 평생 끼고 살지 않을까 싶다.


□ 아침

아침형인간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아침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옛날 얘기이다. 지금은 삶이 안정적이고 또 먹고살기 편해지다보니 예전만큼의 간절함이 없어졌다. 간절함이 적어지다보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의 목표 기상 시간은 5시 30분이다.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긴 하지만 아침이 주는 고요함, 편안함, 여유, 높은 생산성 등을 알기에 일찍 일어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매일 아침 알람이 울림과 동시에 나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 건강&운동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 아파봤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위장이 안 좋아 식습관 조절을 해야 했는데 이제는 관절이 문제다. 속이 좀 괜찮아지나 했더니 이젠 밖이 난리다. 허리며 무릎이며 어깨며 안 아픈 데가 없다. 아직 나이가 40대, 50대도 아닌 30대인지라 괜히 약골 소리 들을까봐 어디 가서 아프다는 말도 못한다. 이런 내 몸이 싫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과식하지 않는 선에서 뭐든 먹을 수 있고, 내 두 발로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이만한 게 어디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식사는 매 끼니마다 채소 위주의 건강식으로 먹고 있고 운동은 매일 저녁마다 1시간씩 걷는다. 걷기 운동의 효과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얼마 전부터는 복싱을 다니며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 기타

기타 등등의 그 기타가 아니라 손으로 치는 통기타를 말한다. 한때는 기타동호회에서 열심히 기타를 배우며 노래불렀다. 동호회에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라이브카페에서 공연한 적도 있었으며 버스킹을 한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기타에 대한 열정에 사그라들었고 그래서 지금은 거의 기타를 놓다시피 하고 있다. 요즘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는 데 보내고 있지만 마음 한 편에는 언제나 노래에 대한 꿈이 살아있다. 그래서 나의 브런치 아이디로 '기타치는 권작가'이다. 노래하는 무대만 보면, 특히 히든싱어에서 일반인들이 나와 노래하는 모습만 보면 그렇게 울컥한다. 노래에는 정말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언젠가는 다시 기타치고 노래부르며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연애

결혼 생각은 없지만 연애 생각은 있다. 그렇다고 연애가 그렇게 간절하지는 않지만 만약 만난다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러니까 단순히 밥 먹고 영화 보고 여행 가고 하는 데이트 말고 서로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 한마디로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이를 테면, 같이 책을 읽는다던가 글을 쓴다던가 새로운 것을 함께 배운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외모는 아무래도 괜찮냐고? 안 괜찮다. 예뻤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다. 난 속물이니까. 보기보다 외모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긴 하지만 그래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면 혹 하는 경향이 있다.


□ TOP100

여기서 말하는 TOP100은 도서판매 순위를 말한다. 첫 번재 책은 출간하는 데 의의를 두고 썼다. 앞으로 두 번째 책을 쓴다면 그때는 많이 읽히는 또는 많이 팔리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스트셀러는 너무 막연하고 또 어렵기도 하니 일단 목표를 에세이 TOP100으로 낮게 설정한 것이다. 언젠가는 출간될 두 번째 책이 TOP100에 오를 수 있도록 지금 나는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뇌구조에 가족을 넣지 않은 게 조금 아쉽다. 나에게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다는 걸 많이 느끼며 살고 있는 요즘이다. 복싱도 같이 넣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언젠가 복싱대회에 나가서 승리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단순히 꿈만 꾸는 것이 아니다. 그날을 꿈꾸면서 매일 땀 흘리며 복싱을 배우고 있으니 언젠간 현실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나의 뇌구조를 그려보니 꿈과 목표를 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2021년에는 나의 뇌 속에 어떤 것을 담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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