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한다고? 도전하며 사는 게 뭐 어때서?

by 기타치는 권작가

함께 대학교 4년 공부를 마치고 영양사 시험도 함께 치른 지인 P에게 전화를 했다. 안부를 묻던 중 P가 갑자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학교 또 다닐래?ㅋㅋㅋㅋㅋ

농학과 어떠냐? 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뭔소리 하는 거냐며 헛웃음을 지으며 타박했더니 P가 하는 말,


"아니, 학교도 다 끝났고 영양사 시험도 끝나고 나니까 뭐가 하나 빠진 것처럼 너무 공허한 거라. 그래서 학교 다시 다니면서 공부를 더 해볼까 싶어가지고 ㅋㅋㅋ"


신이 난 P는 우리와 같이 공부했던 삼총사 중 또 다른 한 명인 K와 통화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이 얘기를 좀 전에 K한테 먼저 했는데 K가, '태현이한테도 얘기했어?' 하고 물어보더라고."


이 말에 내가 웃음이 빵 터졌다. 뭔 고생들을 또 그렇게 사서 하려는 건가 싶어 웃겼다가 K가 우리 3명을 마치 1+1+1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웃겼다. 할 거면 둘이서 할 것이지 왜 날 끌여들여?ㅋㅋㅋ


P에게 나는 "무슨 학교를 또 다닌다그려? 그 고생을 또 하자고?ㅋ 난 안 해!! 때리치아~!!"라고 말하고는 다른 제안을 했다.


"혹시 올해 사회복지사 1급 시험 칠 생각있어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 있다!!" 하고 대답하는 P.


"K도 사회복지사 1급 시험 준비할 거라고 하던데 그라믄 이번에 우리 셋이서 또 시험 같이 치는 겁니까?ㅋㅋㅋㅋㅋ"


"좋지!!" 하며 웃는 P의 반응에 문득 든 생각.


'아이고, 이런 모지리들이 다 있나ㅋㅋㅋㅋㅋ'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티브이도 보고 유튜브 보며 빈둥거리기도 하고 주말에는 낮잠도 좀 자고 그렇게 편하게 살면 될 것을 또 이렇게 고생길을 걸으려는 우리들을 보고 있자니 든 생각이다. 누군가는 쓸데없이 부지런하다고, 왜 사서 고생하냐며 말하겠지만 다신 돌아오지 않을 지금을 대충 사는 것보단 이왕이면 좀 빡세게 살다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도 모자랄 판에 무슨 공부냐며 바보, 멍청이라 놀린다면 그깟 바보 멍충이 우리가 되어주지. 돈밖에 모르는 똑똑한 분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우리 정도는 모지리가 되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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