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혼자 카페에 갔다. 1, 2층으로 된 대형 카페였다. 2층으로 올라갔다. 사람이 많았다. 만석인가 했는데 한 자리가 비어있다. 선뜻 앉기가 고민이 되었다. 6인석이었기 때문이다. 4인석 정도면 모를까 6인석을 혼자 앉기엔 좀 부담스러웠다. 잠시 주춤하다가 일단 앉았다. 노트북을 꺼냈다. 글을 썼다.
2층에 자리가 있는지 살피는 사람들이 몇 팀 올라왔다. 먼저 커플이었다. 2명이니까 일단 패스. 다음은 중장년 여성 3명이 서성거렸다. 괜히 눈치가 보였다. 두세 번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가 일단은 그대로 앉아있기로 했다. 몇 분 뒤 40대 초반 정도의 여성 4명이 올라왔다. 이때부터 가시방석이었다. 2명, 3명까지는 괜찮았는데 4명이 되니 이 넓은 자리에 나 혼자 앉아있는 게 민폐처럼 느껴졌다. 사실 카페 안에 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창가 쪽 1인석 자리가 있었다. 고민을 했다.
'자리를 옮길까? 아, 창가 쪽 자리는 집중 안 돼서 싫은데 그냥 여기 앉아있을까? 뭐 어때 6인석 좌석에 혼자 앉지 말라고는 안 했으니까.'
'아니다. 그래도 그렇지 혼자서 6인석 자리를 차지하는 건 좀 민폐지.'
결국 자리를 옮기기로 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 4명에게 이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하며 다가갔다.
"저 자리 옮길 거라서, 여기에 앉으세요."
그들은 고맙다며 내가 앉아있는 자리로 왔고 나는 창가 쪽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왠지 모르게 흐뭇해졌다.
누군가는 나와 같은 상황일 때 나도 돈 내고 앉아있는 손님인데 굳이 비켜줄 필요가 뭐가 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 역시 손님으로서 앉아있을 권리가 있다. 6인석을 최소 몇 명 이상일 시 이용 가능하다는 안내도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자리를 양보한 이유는 그것이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편한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고려해 볼 줄 아는 것, 내가 조금만 양보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배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