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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타치는 권작가 Feb 03. 2020

내 인생을 180도 바꿔준 두 사람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여러 요소 중 3가지만 꼽아보자면 하나는 '공부고 둘은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신념' 그리고 셋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 믿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20대 때는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독서를 시작했고 성공한 나의 모습을 꿈꾸며 책에서 읽은 것을 매일 실천했다. 나의 노력과 신념 덕분에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사람' 만나면서부터였다.


나에게는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이 두 명 있다.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친 사람을 꼽자면 수없이 많겠지만 최근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은인으로는 두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멈추지 않는 도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나를 성장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그 두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지금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막노동꾼인 내가
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만난 덕분이었다


현재 나는 공무원이다. 공사판 막노동꾼이었던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며 백수생활을 하던 내가 공무원이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공무원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전 여자 친구를 만난 덕분이었다.


연상의 그녀를 만난 건 2017년 봄이었다. 그 당시 나는 백수였고 그녀는 교사였다. 그렇다. 그렇게 콧대가 높다는 교사였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가 백수인 걸 알고 만났기 때문에 백수라는 것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지만 내가 대학을 중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녀는 미래가 불확실한 나를 보며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남보기 번듯한 직장이 없었던 나는 교사인 여자 친구에게 자격지심을 많이 느꼈고 그 탓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대로는 여자 친구를 계속 만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내게 말했다.


"자기야, 이번에 7급 공무원에 합격한 친구가 있는데 자기도 공무원 시험 한 번 쳐볼래?"


그녀와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나려면 나 역시 같은 공무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그 말 한 마디가 나를 시험에 도전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지금의 안정적인 직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공무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처럼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와는 공부하던 중에 이별하게 됐지만 그냥 그정도의 인연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려고 누군가 연을 닿게 만들어준 게 아닐까 싶다.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절친의 권유 덕분이었다.


2019년 4월

나의 첫 책 <당신의 도전은 언제 멈췄습니까?>가 출간되었다. 책은 내가 썼지만 책을 쓸 수 있도록 계기를 부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절친한 지인이었다.


18년 5월 햇살 좋은 어느 날, 지인 H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 부산에서 책쓰기 특강이 있다고 하는데

  같이 한 번 해볼래?"


그전에도 언젠가는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적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책쓰기 수업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지인 H가 정보를 준 덕분에 생각으로만 그쳤던 도전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의 노력과 꾸준함 덕분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지만 지인이 책쓰기 수업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책을 쓴다는 것은 비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하며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해 주는 사람과 같은 그런 의미의 사람보다는 나를 변화시켜주는 의미로써의 사람을 생각하게 된다. 


삶을 더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가지게 해준 것도,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게 한 것도 다 사람 덕분이었다.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매일 사람에게서 배우려 한다. 사람에게서 기회를 찾으려 한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보고 듣고 배우는 것에 따라 나의 생각과 행동, 습관이 바뀌기 때문이다.


똥에도 '도'가 있다고 장자는 말했다. 지금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진 않길 바란다. 어디에서든 배울점은 있다.

사실 내가 살아온 가정환경과 주변환경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부딪혔다. 나 자신을 바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 삶을 바꿔준 은인을 만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저마다 주어진 환경에서 노력하면 된다. 하다보면 기회가 보이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쥐구멍에 볕 들 날이 오듯 내 삶에도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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