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피나는 남편 지키기.
수요일 밤(정확히는 거실에 티브이가 없는 우리 집은 목요일 00시 언저리 넷플릭스다.) 아이들이 자고 나면 남편과 맥주 한 캔씩 들고 안방 티브이 앞으로 집결이다.
이유는 단 하나, <나는 솔로>
출연자들의 선택과 행동을 보며 “저건 아니지! “라거나 “영식이, 왜 저래! “를 외치는 내 목소리에 남편은 지쳤는지 조용히 항의한다. “그만 좀 떠들고 봐! “라는 남편의 한마디, 이해한다. 나라도 귀에 피가 날 테니,
그래서 결심했다. 남편 귀를 지키고 내 열정을 제대로 쏟아내기 위해 이 리뷰를 시작한다. 하지만 단순한 감상이 아니다. <나는 솔로>는 자존심과 진심, 두려움과 용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낸다.
<나는 솔로>, 그저 예능일까?
겉보기엔 연애 예능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삶과 관계의 복잡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컨대, 이번주 23기 옥순은 영식에게 끌리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자신을 좋아하는 광수를 선택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내 자존심은 연애나 관계에서 얼마나 큰 방해가 되었을까?
매 회차마다 느끼는 건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재미를 넘어,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사랑에서 중요한 건 진심일까, 아니면 상대방의 반응일까? 관계에서 자존심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사랑을 선택할 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가,
남편 대신 이제 독자와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브런치북은 남편을 대신해 당신과 나누는 대화이다. 단순한 회차 요약이 아니라, 출연자들의 선택과 감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관계와 사랑의 본질을 고민하려 한다.
함께 화면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그들의 갈등과 선택 속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보길 바란다.
"나는 솔로”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