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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Dec 05. 2024

영철아 ‘위아더월드’ 하지 마

진정성 없는 이타성의 결말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는 말의 모순

영철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말과 행동을 보면 실상은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배려’라는 명분을 앞세우는 모습은 결국 표리부동(表裏不同)을 떠올리게 한다. 마치 표면은 맑은 물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혼탁한 진심이 숨어 있는 것처럼.


이러한 아이러니는 관계 속에서 자주 목격되는데 겉으로는 타인을 위한다고 말했지만 그 속은 자신을 위한 무대를 꾸미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의 “위아더월드”라는 발언은 자신을 배려 깊고 이상적인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는 연출에 불과해 내면에 숨겨진 욕망을 은근히 드러낸다.


만약 영철이 진정으로 타인을 위한 행동을 했다면 영자의 직언이나 영호의 “본인은 의도로 평가받길 원하지만 타인은 행동으로 평가한다”는 말에 그렇게 긁히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상처받은 태도는 자신이 내세운 이타성이 얼마나 진정성과 동떨어져 있었는지 드러낸다.

특히 영숙과의 1순위 데이트에서 "상대방이 너의 친절함을 이성적으로 오해하면 어떻게 해?"라고 영숙이 물었을 때 영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남녀 사이는 그런 것이다. 한 공간에서 지그시 바라만 봐도 이성적인 떨림이 생기기 마련인데 모두를 위한 친절은 상대방이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이러한 태도를 다른 사람을 위한 행동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럼 영철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추측건대 상대를 위한다는 포장으로 자신의 인류애를 공표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영철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길 원하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던 게 아닐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지 않는 사람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진정성을 잃게 된다.


표리부동한 태도가 만드는 관계의 균열

표리부동은 겉과 속이 다를 때 발생하는 신뢰의 균열을 의미한다. 인간관계는 단단한 유리잔과 같아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야 믿음이 생기는데 겉과 속이 다른 말과 행동은 그 잔에 균열을 만들어 신뢰를 산산이 부순다.

출처 나는 솔로

영철의 행동은 진정성에는 부족함이 있었지만 적어도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인에게는 영철의 의도보다 그의 행동만이 보였을 것이다. 결국,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워도 상대방은 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꿈과 목표를 단단하게 만드는 힘 “이타성”

이타성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표와 꿈을 더욱 단단히 만드는 원동력이다. 타인을 위한 진정한 마음이 담길 때 그 꿈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진정한 이타성은 자신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마음에서 나온다.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돕겠다는 진심은 마치 뿌리 깊은 나무와도 같아서 자신만 자라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에 그늘을 제공하고 열매를 나눈다.


영철의 경우, 그가 진정성을 담아 타인을 배려했다면 그의 행동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고 더 큰 관계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타성은 겉과 속이 달랐고, 결국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겉과 속이 다른 이타성은 관계의 벽을 높이고, 타인의 마음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처럼 표리부동한 이타성은 관계를 망치고 꿈과 목표조차 공허한 외침으로 전락시킨다.


진정성으로 표리부동을 넘어서다

영철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진정한 이타성은 겉과 속이 일치하는 데서 시작된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나는 정말로 타인을 위한 마음에서 이 행동을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겉과 속이 다른 태도는 결국 관계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겉으로만 타인을 위하는 척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진심이 없으면 결국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꿈과 목표에 진정한 이타성을 담는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더 큰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낸다. 진정성이 있는 이타성은 인간관계를 단단히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힘을 발휘한다.

우리의 행동과 마음이 일치할 때 즉 겉과 속이 하나가 될 때 이타성은 더 이상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원동력이 된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이타성을 기반으로 삼되 그 안에 진정성을 심는다면 우리는 더 나은 관계와 목표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정성 있는 삶의 태도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위아더월드"가 아닐까.


"너의 진리를 가져라. 그것이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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