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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 태쁘 Nov 28. 2024

<나는 솔로> 옥순아, 네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연애의 본질은 용기(23기 옥순, 광수)

23기 옥순과 광수

두 사람의 선택과 감정 표현은 단순한 로맨스의 범주를 넘어 연애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옥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야.

우리는 흔히 ‘안전한 선택’을 한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표현하면 그 앞에서 나는 거절의 두려움도 실망의 두려움도 적다. 하지만 이 안정감 뒤에는 불안과 자기 회피가 숨어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사람에게 거절당한다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어쩌면 옥순이 광수와의 데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 두려움 때문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선택을 단순히 두려움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옥순은 스스로의 가치와 세계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광수의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는 그녀에게 그런 감정을 충족시켜 주는 안전한 울타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안정감만으로 진짜 연애가 가능할까?


광수, 감성 과잉의 늪에서 헤매다

광수는 순수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한편으로는 매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때로는 아무 타이밍에 눈물을 터뜨리고 자기감정에 깊이 빠져들어 상황을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광수의 이런 모습은 ‘감정의 과잉’ 상태로 볼 수 있다. 사랑은 감정적 영역이지만 이를 지나치게 드러내는 것은 관계의 흐름을 방해한다.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광수는 상대의 마음을 얻고 싶은 마음이 지나치게 솔직하게 표현되면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연애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상황을 만든다.

그렇다면 왜 그는 이렇게 감정에 지배당할까? 똑똑한 사람도 연애 앞에서는 초보자가 되기 쉽다. 그 이유는 연애가 단순한 논리나 지식으로 풀 수 없는 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광수는 아마도 연애에서 감정적으로 충만해지고 싶어 했고 그 욕구가 강렬한 나머지 스스로 통제력을 잃은 듯 보였다.


옥순과 광수, 비슷하지만 다른 선택

옥순과 광수는 얼핏 다른 길을 걷는 듯 보이지만 그들의 선택에는 공통점이 있다. 옥순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며 안정감을 추구했다. 광수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려 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지만, 표현 방식은 달랐다.

옥순의 선택은 안정감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려는 것이었고 광수의 감정 과잉은 상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몸부림이었다. 

결국,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연애라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출처 나는SOLO


연애의 본질은 용기다

옥순과 광수의 이야기를 보며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용기란 단순히 상대에게 고백하거나 다가가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의 진짜 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마주하는 행위다. 

옥순은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데 망설였고, 광수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모두 연애라는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다. 때로는 두려움 때문에 안전한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에 휩쓸려 예상치 못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그 미로 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옥순과 광수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반영한다. 우리는 과연 옥순처럼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인가, 아니면 광수처럼 감정에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난 연애의 본질은 단순히 감정의 충돌이 아니라 자기 이해와 성장을 동반한 여정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옥순의 선택은 애착 이론에서 ‘회피형 애착’의 특징을 일부 반영한다.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에서 안정과 통제를 중시하며, 거절이나 상처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광수는 ‘불안정 애착’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상대방의 관심과 사랑을 통해 확인하려 하고 과잉된 감정 표현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끌어내려한다.

이 두 유형 모두 인간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이며 잘못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신의 성향을 인지하고 그것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며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어떤 연애를 하고 있는가?
내가 진짜 원하는 사람에게 다가갈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두려워하는 상처와 거절에 굴복해 있는가?

옥순과 광수처럼 완벽하지 않은 선택과 행동이더라도 그것이 당신의 진심을 반영하고 있다면 관계는 점차 성장할 수 있다. 연애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서 당신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상대를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며 성장해 나간다. 이 여정에서 중요한 것은 용기와 자기 성찰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방향이 무엇이든 그것이 스스로와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선택은 결코 틀린 것이 아니다.


결국 연애는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스스로의 진짜 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마주하는 하는 용기.

옥순아, 너 좋아하는 남자 말고 네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진정한 친밀감은 용기에서 비롯된다.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상대에게 드러낼 때 우리는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

-브레네 브라운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

나는 솔로 브런치북 연재 뒤에는 남편의 쿠팡플레이 설치라는 숨은 공로가 있습니다. 덕분에 본방 사수 성공,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의 글쓰기에 많은 도움과 배려 부탁드립니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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