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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오고 싶은 이유

by Taei

마쓰야마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조식을 먹으며 여행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 나는 문득 생각했다.

‘왜 자꾸 이곳에 오고 싶어지는 걸까.’


마쓰야마, 도고, 우치코, 고고시마.

도시마다 풍경은 달랐지만, 그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묘하게 닮아 있었다.

빠르지 않고, 지나치게 정리되지도 않은 길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동생.

동생은 늘 앞서 걷거나, 살짝 뒤에서 따라왔다.

사진을 찍을 땐 한참을 멈춰 서 있었고, 커피를 마실 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시간이 쌓여서, 이 여행이 편안해졌다.


함께 걷는 여행이었지만,

서로의 시간을 침범하지 않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게 참 좋았다.


이곳은 조용하고, 다정하고, 무엇보다도 나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오고 싶어지는 거다.

다시 이 골목을 걷고 싶고, 다시 그 카페에 앉고 싶고,

다시 이 침묵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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