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언니의 휴무 소식을 듣고, 셋이 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같이 나선 나들이, 목적지는 파주.
유명한 숯가마에 들러 땀을 좀 빼보기로 했다.
사우나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먹고 있었다.
삶은 달걀, 식혜, 구운 고구마.
이런 데 오면 이상하게 허기가 빨리 온다.
어릴 적 엄마 따라 목욕탕에 가면 꼭 사 먹던 간식들이 생각났다.
한참을 땀 흘린 뒤, 근처 떡집에 들렀다.
처음엔 “조금만 사자”고 말했지만,
결국은 종류대로 하나씩 담게 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건 나눠 먹자”는 말이 나왔다.
그 말에 조금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녁이 가까워지자 남동생도 합류했다.
셋이 함께 샤부샤부 집에 앉아, 국물에 채소와 고기를 넣었다.
딱히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얼굴 보고 같이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히 괜찮게 느껴졌다.
계산은 동생이 조용히 마쳤다.
“오늘은 내가 할게.”
말이 짧고 조용했지만, 우리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식사 후엔 근처 카페에 들러 잠시 더 앉았다.
쌓인 이야기를 조금 더 꺼내고,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시는 시간도 나쁘지 않았다.
언니의 하루 쉼은
우리 삼 남매에게 조용한 휴식으로 남았다.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조금 땀 흘리고, 함께 먹고, 잠시 웃는 것만으로
가족이란 이름이 다시 가까워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