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더위에 지친 손이 냉면사리를 집어든다.
오늘은 냉면이 아니면 버티기 힘든 하루가 될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질긴 면발도 밍밍하기만 한 육수도 싫었는데,
폭염이 스스로 냉면을 만들어 먹는 인간으로 나를 진화시켰다.
나이가 들며 생각도, 행동도, 외형도 변한 게 많지만
입맛도 점점 변해감을 느낀다.
이 여름, 나는 냉면을 삶는 사람이 되었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