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함태진 Feb 15. 2023

네트워킹 행사를 대하는 나의 자세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맑음

코로나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라졌다. 이쯤 되면 코로나가 이긴 건가, 사람이 이긴 건가? 아무튼...


코로나로 인해 막혔던 해외여행이며 각종 대면행사가 거의 다 풀리면서 여기저기 참석할 이벤트도 부쩍 많아졌다. 잘 아는 사람들과의 모임이야 마음에 부담이 없지만, 요즘 내가 가야 하는 대부분의 행사에는 소위 말하는 ‘네트워킹(networking)'이 수반되는데 이건 경우에 따라 심적 부담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서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소진하는, 소위 “I (introvert)” 성향의 사람들이라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각종 사교모임이나 networking 행사가 고역일 수도 있다. (놀랍게도 의외로 보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오늘도 약 70-80명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는 한 행사에 다녀왔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인맥을 얻어 좋기도 했지만 행사 말미에는 피곤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얼마 전에 오랜만에 해외출장을 가게 된 직원 하나가 현지에서 네트워킹을 잘하고 싶은데 조언을 좀 달라고 했던 적도 있었던지라 아주 사소하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들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가급적 일찍 간다 - 일찍 도착해서 사람이 아직 별로 없을 때는 아무래도 먼저 도착한 사람들끼리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기가 자연스럽다. 반면에 늦게 도착하면 이미 사람들이 끼리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끼어들어 이야기하기 조금 겸연쩍을 수 있다.


2.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 - 주위를 둘러보면 대화할 상대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을 내가 이미 대화를 튼 사람들과 인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도움을 받는 사람도 고마워하고, 기존에 이야기 나누던 사람들도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싫어하지 않는다.


3. 관심을 가진다 -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컨설턴트인 Mark Goulston은 <Just Listen>이라는 책에서, 타인의 관심을 끌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흥미로운 멍청이 (an interesting jackass)’가 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끌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흥미를 가지라 (Be more interested than interesting)”고 했다. 맞는 말이다.


4. 욕심내지 않는다 - 많은 사람이 참석한 행사일수록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과 인사 나눌 수는 없는 법이다. 처음부터 일부의 사람들과 만이라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


5. 상처받지 않는다 - 마찬가지로 대화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들과 똑같이 의미 있고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를 건성으로 대하는 사람이 있다고 상처받을 필요 없다.

이전 14화 잘 나가던 경쟁사가 파산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