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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ngpi Jan 16. 2022

세대 전쟁 in Sweden

1-3 닥치고 출발

"그래, 스웨덴 팀들이 떠날 때가 얼마 안 남았지?"

"네 사장님, 특별히 집합은 안 하고 단톡방을 만들고 자기들끼리 팀을 짜라고 했더니 벌써 구성하고 항공편 예약도 다들 했다고 합니다."

"그래? 요즘은 참 빠르네. 어떻게 팀을 짰대?


김 팀장은 박 사장에게 팀 구성과 간단한 프로필을 보고했다.


Team Kungsleden(북부→스톡홀름)

권호형, 41세 전직 영화배우(주로 엑스트라)

김옹감, 41세 여행전문가

김몽진, 38세 전직 군인, 스웨덴 교민 출신

이세이, 36세 전직 국책기관 연구원

이하인, 26세 전직 문화공연 기획자


Team Småland(부→스톡홀름)

한태혁, 60세 전직 공무원

박영식, 55세 전직 여행사 직원(사증 대행 전문 경력)

박대신, 50세 전직 회사원

배연정, 46세 프리랜서 국제통역사(러시아어 전문)

김시문, 38세 아마추어 카레이서



박 사장은 한참 보더니 말문을 열었다.

"... 근데, 무슨 기준으로 뽑은 거야?"


"사장님의 혁신적인 인사기준에 의거하다 보니... 출신이 다양해졌습니다."

"나이가 좀 되시는 분들도 있네?"

"진정한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그래.. 근데 Kungsleden은 뭐고 Småland는 뭐지?"

"아, Kungsleden은 세계 3대 트래킹 중 하나라는 스웨덴 북부의 총 440km의 트래킹 코스인데 이게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꿈의 코스라네요. 이 팀이 좀 젊다 보니 팀 이름도 좀 도전적으로 지은 거 같습니다. Småland는 스웨덴 남부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인데 말 그대로 스웨덴의 역사 초기 작은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곳이라고 해요. 약간 좀 신비로운 느낌? 그런 지역이라네요."

(좌) Kungsleden(출처: 스웨덴여행국 홈페이지), (우) Småland(출처: visitsmaland.se)


"신비로운 사람들이구먼."  

"두 팀이 어떻게 하다 보니 약간 장년층과 청년층 비슷하게 나뉘었어요. 일부러 그런 거냐고 물어보니 꼭 그런 건 아닌데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갈렸다고 해요."


"그래? 그래도 꼭 '세대전쟁'인 듯한데?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롭군."

"조금 차이는 있는 거 같아요. Smaland팀은 팀장, 총무 등 자기들끼리 보직을 정했는데 Kungsleden팀은 그냥 카톡으로 하자고 했대요."

"총무.... 하하 간만에 들어보는 이름인데? ㅎㅎ"


"두 팀 다 일단 헬싱키로 하고 Kungsleden팀은 Stockholm을 거쳐 Kiruna로, Smaland팀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웬 코펜하겐?"


"스웨덴 남부는 Stockholm을 거쳐 국내선으로 가기보다 코펜하겐으로 가서 스코네 주로 넘어가는 것이 훨씬 시간이 단축된다네요. 북유럽 최대 공항도 코펜하겐이기도 하구요. 코펜하겐에서 스코네 주 주도인 말뫼까지는 외레순 대교(Öresund Bridge)를 건너면 30분밖에 안 걸린대요."

"그래? 잘 아네. 그럼, 뭐 더 할 껀 없는 거야?"


"여행자보험들은 일단 들어주고... 현지에서 정말 급하면 대사관이나 이 법인장에게 연락하면 되구요. 뭐 어느 정도 나이나 경력들이 있는 사람들인데요. 전원 스웨덴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공부나 직장 경험 있는 사람들이고, 한 번 이상씩 스웨덴에 가본 경험들이 있대요."

"요즘은 참 속전속결이군. 그래, 뭐... 그럼 다 끝난 거야?"


"일부러 심각한 계획을 사전부터 짜지 말라고 했어요. 이왕 이런 거 현지 가서 확실히 부딪치면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현장 판단이 중요하니까요."

"혁신적인데."

"학력고사 세대인 우리랑 다르잖아요, 요즘은 수능세대가 이끌어가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그들은 스웨덴으로 떠났다.


* 제목 사진은 스웨덴 북부 Kiruna의 Ice Hotel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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