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angpi Feb 20. 2022

세대전쟁 in Sweden

3-3 서로 다른 북유럽을 이해하는 곳, 스코네

"듣고 보니 스코네가 덴마크 하고 관련이 많긴 하네. 근데, 스웨덴 하고 덴마크, 노르웨이까지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고 원래 가까운 사이었던 거 아닌가요? 아, 핀란드도 있었나? 비슷한 나라들이잖아?"


Team Småland의 한 팀장의 발표를 듣던 박 사장이 물었다.

 

스코네의 건물들은 다른 지역보다 세련되고 화려해 덴마크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사진은 말뫼 시내, 2021.11.16)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마치 중국-일본-한국 하고 다 비슷한 거 아닌가라는  같습니다. 스코네를 경험하고 다니면서 이 지역이 덴마크와 정말 관련이 많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이웃나라와 그렇게 사이좋은 국가가 없듯이, 스웨덴도 덴마크도 마찬가지였죠."


"하긴 그래. 내가 전에 포르투갈에 출장 가보니, 거기도 "스페인에서는 좋은 바람도 불어오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대. ㅎㅎㅎ"


스코네 시골의 풍경(출처: 스코네 안내책자)

"그런데, 스칸디나비아 3국에 덴마크가 들어가는지 핀란드가 들어가는지 헷갈리고 스칸디나비아 3국과 노르딕 국가가 같은 건지도 헷갈리면서, 그냥 이들 나라들이 다 사이좋은 줄 아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칸디나비아 3국 -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노르딕 국가 - 스칸디나비아 3국+핀란드,아이슬란드


물론 이들이 세계적인 복지국가고 국민소득도 높은 선진국이란 점은 공통점이지만, EU 회원국/NATO/유로화 가입 등에 있어선 제각각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스웨덴은 EU 회원국이지만 NATO 회원국은 아니며 유로화가 아닌 '크로나'를 쓰죠. 반면, 덴마크는 EU와 NATO에 모두 회원국이고 '크로네'라는 화폐를 쓰죠.


최근 EU에서 발표한 녹색산업 분류체계(Green Taxonomy) 논의에 있어서도 스웨덴은 원자력을 포함시키는데 찬성했지만 덴마크는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죠. 스웨덴은 전력 생산의 40%를 원자력에서 충당하지만,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상당 부분을 충당하고 있는 덴마크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정부든 기업이든 북유럽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면, 이들이 좀 다른 나라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어느 점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래, 그건 좋은 지적이야. 우리 회사도 배터리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스웨덴의 문을 두드려야지, 다른 나라에 가서 운다고 되겠어. 언어도 스웨덴어는 핀란드 공용어이기도 하고 노르웨이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대. 하지만 덴마크어는 대충 이해는 갈지언정, 그 정도는 아니라는 구만. 누가 그러는데 덴마크어는 뜨거운 감자를 목구멍에 집어넣고 독일어를 내는 소리와 같다나? ㅎㅎ "   


"한편, 역사적으로도 대립 관계에 있고 분명 다른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스코네가 보여준 덴마크와의 협력을 통한 발전은 쇠락할 수 있는 지방 도시의 생존 방식을 보여준 거라 생각해요. 


어찌 보면 외레순 대교를 통해 코펜하겐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면서 유럽 진출을 통해 도시를 다시 한 번 살린 것은 역사적으로 스웨덴의 남하정책이 계속된 거라고 볼 수 있겠죠.


다만, 이것은 덴마크로도 스칸디나비아 반도, 멀게는 발트해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이 된 신의 한 수였어요. 예전에 제로섬 게임에서 발전된.    


실제로 말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스웨덴과 덴마크 국기를 반반 겹쳐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두 나라가 연결되고 그 중심에 말뫼가 스코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스코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독일을 함부르크까지도 연결해 3국을 연결하는 중심도시가 되겠다고 하네요."  

말뫼의 한 카페의 외관

"국가 간 통합으로 EU를 탄생시킨 유럽에서 이런 연결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거긴 하지."


"스코네는 좁은 땅 떵이에 비해 너무나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웨덴과 덴마크가 끝없이 쟁탈전을 벌였구요. 제 뒤에 있는 말뫼 성(제목 사진 참조)이 산 증인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공통점이 많지만, 분명 다른 나라예요. 그렇기에 그 나라들이 가진 특성을 잘 보고 접근해야지요. 다만, 앞서 말한 공통점이 있는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비로소 북유럽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공통점의 실마리 중 하나는 바로 이 스코네 같은 지역이 아닐까요. 여기를 이해하면 스웨덴을 잡으면서 동시에 덴마크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스코네는 볼 것도, 할 것도, 먹을 것도 많다(출처: 스코네 안내책자)

Team Småland팀의 발표가 끝나자, 박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화상회의 창을 닫았다.


"확실히 나이가 좀 있는 팀들이다 보니 역사적인 측면에 비중이 좀 컸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터치하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스웨덴과 덴마크, 아니 북유럽 국가들을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도 공통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얘기한 것도 좋았구요."


"하지만, Team Kungsleden도 젊은 친구들이 화학 공식까지 분석하면서 좋지 않았어?"


"첫 발표라 쉽지 않네요. 그래도 결정해야죠."





회사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Ven 섬의 늦가을 풍경(2020.10.31.)


        

매거진의 이전글 세대전쟁 in Swede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