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외로움, 무기력, 게으름.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지금 제 상황이 내 인생 처음으로 별 사건 사고가 없는 일상이라고 말했어요.
큰 감정 변화도 별로 없고요. 그냥 많이 늘어져 있고 그래도 되는 일상인데, 인생 처음이라 가끔 헷갈린다고요.
내가 휴식 중인 걸까 게으름 피우는 걸까 아니면 혹시 무기력일까?
친구가 얘기해 줬어요.
넌 너 자신이 되기로 결정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내서 실천 중이잖아.
지금 터닝 포인트에 와 있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애쓰며 자라고
사회의 기대에 맞추느라 뼈 빠지게 직장 생활하고
결혼해서 친정 시댁 사회기준에 맞추느라 너를 잃고
세 아이의 엄마로 탈바꿈해 사느라 네 이름을 잊었었잖아.
그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지금 느끼는 여러 가지 이름의 ‘아무 일 없음’이
너의 진정한 휴식일지 몰라.
지루함, 외로움, 무기력, 게으름.
이것들은 ‘진짜 자유‘의 다른 이름일 수도.
네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이제 좀 지루하게 살 준비가 되었어?
지루하고 조금 외롭고 별일 없고 성과 없는 삶을
받아들이고 즐길 준비.
진짜로 자유로워질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