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감정들은 내 몸 속에 산다.

- 몸과 마음, 요가와 심리학에 관하여

by 실루엣

이런 말이 있어요. 우리가 살면서 해소하지 못한 묵은 감정들, 트라우마들이 골반에 머문다고 해요. 그래서 골반의 통증이나 뻐근함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나의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도 해요.

오늘 인요가 시간에 골반을 풀면서 요가쌤이 말씀하셨다. 골반통증으로 고생하는 나는 참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요가를 하면서 미세하게 느껴오면서 동의하게 된 말이 있다.


The body holds our emotions.


알로요가 딜런쌤의 말씀이다. 구체적으로 정말 어떠한 성질의 감정이 내 몸의 한 구석에, 또는 근육 깊숙하게 구겨져 보관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적이 많다. 요가를 하면서 쓰지 않던 근육을 쓰면서 갑자기 감정에도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 것을 체험한 까닭이다.


그래서, 요가는 몸의 심리학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후굴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 등쪽을 구부려 back bend 라고 말하는 동작을 '후굴' 이라고 하는데, 이 동작을 깊게 할 때마다 나는 어떤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격렬한 감정에 휩싸이곤 했었다.


그러다가, <아쉬탕가의 힘> 이라는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쯤 평소 안하던 깊은 후굴을 연속 며칠 시도한 뒤로 생리즈음 막 눈물이 나서 , 월경전 증후군인가?? 아닌데.. 그건 아닌거 같고 뭔가 며칠 연속 했던 깊은 후굴이 숨은 감정들과 무슨 연관이 있나? 그걸 건드렸나.. 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고, 이번 생리때는 또 멀쩡한 걸로 보아 진짜 지난달만 유독 그랬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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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니 후굴과 슬픔, 눈물의 연관성 부분이 나온다.

<8. 후굴: 마음을 열기> 챕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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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잠들어 있는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은 감정들을 잘 열어주는 자세가 후굴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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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정신치료 분야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책이 있었는데, 트라우마를 몸이 기억한다는 기본 골조를 바탕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의 보고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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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음은 잊어버려도 감정과 기억들이 몸에 기억된다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의심하고 , 과학적 사고 방식을 중시하는 나였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느낀 바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바, 분명 요가와 심리학은 연관이 있고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당연한 사실에 대한 새삼스런 확신이 '요가 수련' 을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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