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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의숲 Dec 04. 2023

사주, 명리학, 심리학 그리고 요가.


친구 중에 사주를 깊게 공부하는 친구가 있다.  

세상에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10시간 동안 수다를 떨어댔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나는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 명리학과는 상충되나? 싶었는데, 명리학이라는 것을 자세히 알면 알수록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그런 길흉화복을 점치는 것이 아니더라. 그저 삶의 무대, 내가 가진 조건들? 설정된 삶의 모양들을 설명하는 학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심리학과도 상충하지 않는 학문이다. 


그리고 오늘은 요가와도 상충되는 개념이 아닌 것 같음을 느낀 것이, 요가에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내는' , 그저 삶의 조건을 행하여 살아내는 '존재' 로서의 개념을 강조하는데, 그와 참 잘 맞는 것이 명리학이라 느꼈다. 요가에서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되니 그저 삶에 흐름을 맡겨라'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 명리학을 공부하는 친구가 내가 그린  명함을 보더니, 깜짝 놀라 이야기한다. 


어머, 니가 필요하고 좋아하는 게 그림에 다 있네! 



와, 진짜 니가 좋아하는 걸 다 넣은, 진짜 니 그림이네! 

잘 그렸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나의 그림' 이라는 이야기다. 


나는, 갑목이라 한다. 그래서 병화를 그리도 좋아하는데, 사주에서도 마침 병화가 딱 옆에 있다고. 

다만, 물이 부족한데 물이 없음을 '파란 물줄기 사람' 으로 표현했고, 내 옆에는 나를 표현하는 '갑목' 이 서 있고, 너무 좋아하는 '태양' 을 받아서 나무에게 필요한 땅을 밟고 책을 보며 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 


정말 사주적으로 봐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이며, 
내게 너무나도 필요한 것들을 꿰뚫고 있는 그림이라 했다. 


직관이 이렇게 무섭다. 


태양을 너무 좋아하는 큰 나무. 토지가 필요하고 물이 필요한데, 내 사주에 딱 없는 것 하나가 '인성'이라고 한다. 그 인성 좋다 나쁘다 할 때 인성 말고. '인성'이라는 글자가 있어야 공부를 잘하고 그쪽으로 성공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음에도 그게 없어서 깜짝 놀랐다 했다. 


인성이 없음에도 내가 10대 20대때 공부를 잘하고 두각을 나타냈던 이유는, 대운에 인성의 기운이 들어왔었고, 갑목이 병화를 만나면 총명한 기운이 있어 무얼 해도 잘 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내 인생 자체에 인성이 없기 때문에 공부로 성공하지는 못하는 운이라고. 


대신, 천간에 정관과 편관이 붙어 있고, 편관이 바로 내 옆에 있지만 식신이 강하고 병화가 있어서 그나마 상쇄해준다고 했다. 비견은 있으되 겁재는 없고.... 아직 그 상관관계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나의 40대에는 이제껏 강력하게 발휘해왔던 정관 + 편관 콜라보가 조금 약해지는, 대신 내가 중요해지는 비겁이 강해지는 대운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껏 좀 많이 거슬렸으나 꾹 꾹 참아왔던 시어머니도 이제 못하겠다 뿌리쳐버리고, 내 삶을 찾겠다고 이제 나서고 있다는 것. 


나를 찾을 거야. 나를 옭아매는 운명이 얼마나 강하건 간에 말야!


이런 외침이, 내 사주에서조차 나타나고 있었다. 

사주를 100프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사주명리학

#나를찾을거야

#정관편관콜라보

#갑목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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