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그 고양이
꽃과 나비.
무심코 그림을 그리면서 나와 그 고양이가 떠올랐다.
그 고양이 이름은 ‘미유’.
앞집에 사는 마당냥이였다.
처음 내 술안주인 한치를 나누어 먹으면서 친해져서
내가 혼자 해먹에 누워있거나 혼자 맥주캔을 따서 먹고 있으면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옆에 와서 나를 위로가 되는 존재.
우리 아이들의 베프가 되어, 매일 문 앞 현관 발치까지만 들어와 같이 머물다 가는 예의 바른 고양이.
앞집 고양이지만, 우리와 함께한 추억이 더 많았던..
내가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눈을 감겨줬던 그 고양이.
내가 꽃인 양, 나비처럼 사뿐사뿐 다가와 내 곁을 맴돌며 위로하던 그 고양이를 생각하며.
#꽃과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