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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새의숲 Dec 05. 2023

신의 고백.


난 신을 딱히 믿지 않는다. 


기독교도 아니고, 천주교도 아니고, 이슬람도 아니고, 유대교도 아니고 .. 

굳이 말하자면 가장 가까운 건, 우리 모두가 부처라고 말하는 불교 이론에 가까울까. 


하지만, 그 모두가 사실은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데 마음이 더 가는 사람이다. 


그런데, 신은 믿는다. 그 신의 형태가 무엇이건간에, 무언가 내가 모르는 것이자 모르는 존재, 나를 지켜보고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도 믿고 있다. 그 믿음이 생긴 것은 13년 전, 내 멋대로 했던 정말 위험천만하기도 했던 나 혼자 했던 막무가내 여행이었는데, 그 여행기를 다시 돌아보니 다시 한 번 드는 확신이 


매 순간 나를 지키는 누군가 함께 했던 거 같다. 


드라마 <도깨비> 의 명대사였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삶 쪽으로 등 떠밀어주는 이가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신이 당신의 삶에 머물다 간 순간이라고. 


그 오래전 여행기를 더듬어 쓰고 있다보니, 느낀다. 


누군가의 사랑 고백을 


누군가, 포기하고 싶은 내 삶에 다가와 , 삶 쪽으로 등을 힘차게 떠밀었던 그 시절을 .. 

추억하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그게 신이건, 나 자신이건, 내가 모르는 그 어떤 존재이건.. 

일단, '사랑'이 느껴졌고 

내가 경험하길 원했고 

삶을 유지하길 원했던 어떤 힘이 느껴졌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여전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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