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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강 Oct 09. 2018

MBA 29. INSEAD - Student clubs

"방과 활동?" "동아리 활동?"

필자가 소속해 있었던 Tech, Media, and Telecom ("TMT") Club 임원들


학교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게 동아리 활동이다. 한국만큼 끈끈한 느낌은 아니지만 운동 클럽, 취미를 공유하는 클럽, 혹은 취업하고자 하는 산업군에 대한 스터디를 같이하는 클럽 등 다양한 종류의 학생 클럽들이 존재한다. 학교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모든 클럽에 대한 소개를 듣게 되고, 본인이 원하는 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하면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시아드 학기는 매우 바쁘고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오늘은 필자가 소속했던 클럽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Tech, Media, and Telecom ("TMT") club

필자가 임원으로 활동했던 클럽이자, 나름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클럽이다. 테크 쪽으로 가고 싶었던 필자의 경우 흔히 말하는 인터넷 회사들에 대한 정보들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이 클럽 활동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접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임원으로 활동도 하게 되었다. MBA에 오게 되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산업군이 컨설팅, 뱅킹, 그리고 TMT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테크와 미디어 그리고 텔레콤을 모두 함께 부르는 것이다. 해당 클럽에서는 아래와 같은 활동들을 하는데 사실 임원들이 얼마나 큰 열정을 갖고 이벤트를 준비하냐에 따라서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한다:

 

- Peer to peer session: TMT 회사에서 온 친구들을 뽑아 간단한 career session을 갖는다. 예를 들어 구글 출신인 친구를 앞에 앉혀놓고,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미리 받아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밥 진짜 맛있어? 구글 퇴근 시간은 어때? MBA 학생들도 코딩할 줄 알아야해? 등 인사팀에게는 물어보기 어려운 informal 한 질문들을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 Career trek: 해당 산업군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뽑아서 짧은 방학 혹은 주말에 대도시로 여행을 가서 다양한 회사들을 방문하는 이벤트이다. 필자의 학교 경우 런던과 베를린을 다녀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조건 여행을 간다고 취업을 하는 것들은 아니지만 다양한 도시에서 어떠한 회사들이 있고, 어떠한 기회가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트렉을 통해서 인턴십을 구한 친구들도 꽤 있었음).

- Tech events: 필자가 준비한 이벤트인데 프랑스 파리에서 매년 있는 유럽 내 가장 큰 테크 이벤트 중 하나인 Viva tech 참석이다. 인시아드 동문들도 많이 참석했고 (굉장히 시니어인 분들) 이벤트를 담당하는 CMO 역시 동문이어서 공짜로 학생들을 데리고 갈 수 있었다. 다양한 회사 CEO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와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화상이었지만), 알리바바와 레노버의 사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 Office visit: Career center와 같이 주관하였던 것들로 다양한 회사들에게 연락을 해서, 학생들과 같이 회사를 방문하는 이벤트이다. 필자 학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비바테크 @파리
유럽 최고의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 기업 블라블라카 - 인시아드 동문이시다
이 분이었나 아니면 이 후에 등장하시는 분이었나... 여튼 세계 최대 광고 회사 퍼블리시스 CEO 역시 동문분!
지나가다가 말 걸으셨던 아저씨는 인시아드 동문이시자 유로스타 CEO 이셨다

 

 그렇다면 클럽 활동하는 게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It depends (MBA에서 알려주는 모든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혹시라도 테크에 대한 전혀 배경이 없는 상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이력서에 넣는다면 테크 회사에서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이 친구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그만큼 테크 산업군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필자의 단순한 추론으로 1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Post MBA (졸업 후) 취업 시장에 뛰어들 경우 회사들은 MBA 학생들에게 테크 경험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취직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있는 게 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한다면 그만큼 더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2. Basketball club

필자는 농구 축구 다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학교 팀 선수로 둘 다 뛰었으니 평일 오후와 주말은 거의 운동만 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프랑스에 와서는 축구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유도 참 특이하다. 퐁텐블로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축구화를 파는 곳도 없었다... 결국 농구화만 구한 필자는 농구만 열심히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축구는 하지 않게 되었다.

 

인시아드 프랑스 캠퍼스 옆에는 농구장이 있다. 학교 바로 옆에 있어서 저녁에 강의가 끝나고 옷만 갈아입고 바로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연습 경기를 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유일한 토너먼트의 경우 유럽 MBA 학생들이 유럽의 한 도시에서 만나 스포츠 토너먼트를 한다. 필자가 학생이던 해에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토너먼트에 참석했는데, 그 당시 인턴 인터뷰가 있었던 필자는 쿨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운동 클럽은 그만의 장점이 있다. 학교에서 절대로 친해질 것 같지 않은 다양한 친구들과 땀 흘리며 같이 운동하게 되면 굉장히 빠르게 친해진다.

 

농구 클럽 사진이 찾아지지 않아 그냥 클럽 사진 - 강남스타일은 아직도 죽지 않았다.

 

3. Consulting club

 인시아드의 자랑, 컨설팅 클럽이다. 전 세계 모든 MBA 학교들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인재들을 데리고 간다고 하는 인시아드에는 정말 well-structured 된 컨설팅 클럽이 있다. 주로 컨설팅에서 온 친구들이 운영하는 이 그룹은 컨설턴트의 꿈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클럽이다. 해당 클럽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케이스 인터뷰, 핏 인터뷰 등 다양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것들은 컨설턴트 친구들이 자진해서 Mock interview 를 봐준다는 것이다. 


인터뷰 시즌이 되면 MBA 학생들의 aggressive 한 성격들이 드러난다.

인터뷰 시즌 중 컨설턴트 출신 친구들은 엄청난 인기를 구사하게 되는데, 6개월 동안 인사도 안 하던 많은 사람들이 mock interview를 보게 해달라고 한다. 본인들도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컨설턴트 친구들은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친구들을 도와준다. 근데 필자의 경우 이런 부탁을 잘 못해서 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필자의 친한 친구들이 컨설턴트 출신이었지만 서로가 워낙 바쁘다는 것들도 알고 있었기에 부탁을 못 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만큼 필자는 덜 간절했던 것 같다. 물론 아예 연습을 안 하지는 않고, 컨설팅 클럽을 통해서 Mock interview를 봤다. 그 후 친구들이 왜 자기들한테 이야기 안했냐며 뭐라고 했었다 (사실 너희랑 하기에는 너무 못해서 부끄러운 거였어).


필자와 제일 친한 잘생긴 이 친구는 인시아드 케이스 인터뷰 짱 먹고 런던 맥킨지에 입사
필자의 스터디 그룹에 있던 남자아이는 컨설팅 왜 가는지 모르겠다고 해놓고 호주 BCG 입사
필자와 같이 살던 귤을 사랑하던 이 아이 역시 소리소문없이 런던 맥킨지 입사 - 무슨 다 컨설턴트네...


MBA club들은 기존의 대학 동아리와는 많이 다르다. 

서로가 바빠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없지만, 취업, 네트워킹에 필요한 이벤트들을 제공하기 위해서 임원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 누구에게는 취업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친한 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기왕 경험을 하기 위해서 MBA를 왔으니 이러한 클럽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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