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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tory Oct 31. 2017

재미있는 논문 이야기 (4)

논문 주제 잡기 (1)

4. 논문 주제 잡기


Episode 3 (주제잡기)    


아~~ 행복했던 지난날들아! 
 이제는 잊어야지…


하늘빛이 파랗다.     


연구실에서 나와 잔디밭에 대자로 누워 하늘을 쳐다보니 그동안 황사,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던 하늘이 오랜만에 속살을 드러내어 그 속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뜻한 바람까지 얼굴을 간지럽게 하니… “졸리다….”      



… 얼마나 잤을까? 깨어보니 캠퍼스에는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교정을 나와 선배와 한잔 걸치기로 한 닭갈비집으로 들어가니 선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구석의 조그만 전등 아래 어두컴컴한 빈자리로 가서 자리를 잡았더니, 앞좌석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나란히 앉아 뭐가 좋은지 시시덕거리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지금은 애인도 없지만, 연애할 시간은 더더욱 없는데…. 그리고 애인이 있어봤자 학위 딸 때까지 비위 맞추면서 모시고 있는 것도 힘들고, 학위 딴다고 해서 취업이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라서 졸업하고 취직할 때까지는 아예 연애를 포기하고 사는 것이 나을 듯싶다.    



형! 논문 주제는 어떻게 잡아요?


이윽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선배의 모습이 보인다. 손을 번쩍 들어, “여기요”하니 선배가 내 앞으로 와서 앉는다. 쏘맥하고 닭갈비 2인분을 시키고 나니 선배가 묻는다. 


“너 논문주제는 정했냐?” 


나는, “이제 1학긴데 무슨 논문주제를 벌써 정해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선배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첫 학기에는 논문주제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생각해놔야 필요한 강의 듣고, 자료라도 모아가지. 수업 과목마다 과제하고 발표 안 시키든? 2년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러고 보니, 지도교수님이 이번 대학원 신입생들한테 각자 논문 주제 잡아오라고 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아! 맞다. 주제는 어떻게 잡는 거예요?”  




Tip 3. 내 논문은 누가 써주지 않는다. 스스로 도전해서 쟁취하자!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에 별 다른 의욕 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꽤 많다. 학부 때와 같이 연애하고, 술 마시고 당구 치며 노는 것은 눈치가 보이고 이제 재미도 없다. 그런데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는 게 또 문제다. 

우리나라 석사과정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두 번째 학기를 마칠 때쯤 또는 세 번째 학기에 들어가서야 논문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물론, 두 번째 학기 정도부터는 부담감은 생기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매년 열리는 주요 학회 학술대회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주로 박사과정 선배들이나 교수님의 시다바리(?) 역할을 할 뿐, 단순히 교수님이 시키는 대외 행사 정도로만 생각하게 된다. 

따져보면, 4차 학기에는 논문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밤낮없이 장문의 페이퍼를 작성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1차 학기와 2차 학기를 그냥 보내고 나서 남는 것은 3차 학기 하나밖에 없다. 1차 학기에는 최소한 주제 정도는 잡아놔야지 방향성도 생기고, 관련된 과목도 선택해서 듣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도교수님께서 친히(?) 자신의 제자들이 들을 과목들을 지정해주시기도 하지만, 내 학위고 내 논문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스스로 선택하는 수강신청이 필요하고, 타 과의 어려운 과목에도 도전해서 나의 논문에 도움이 될 길을 찾아야 할 듯싶다. 

뭐~ 대충 학위만 따려고 한다면, 남들 하는 것 대충 베끼고 따라 해서 졸업할 가능성이 없지야 않겠지만, 내 논문은 내가 지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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