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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tory Oct 31. 2017

재미있는 논문 이야기 (5)

논문 주제 잡기 (2)

Episode 4 (주제잡기)  

  

논문주제가 너무 브로드 해~



‘똑똑’ 


지도교수님의 방문을 살며시 두드렸다. 항상 교수님 방문을 두드리는 게 겁이 나는 것은 나만 그런 걸까?    

   


가지고 간 논문주제를 유심히 보시다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시면서, “뭔가 구체적인 게 없지 않아?”

 

“넌 ‘도시재생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논문의 주제라고 가져왔는데… 도시재생을 연구한 수많은 논문들 중에서 그 문제점들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해결방안도 마찬가지고… 뭔가 구체화시켜서 딱! 끄집어내야 하지 않냐?” 


“예를 들어, 도시재생에 대해 논의된 문제점들은 이러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어떠하다든지… 아니면, 논의된 문제점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어떤 해결방안이 있다든지 하는….” 

 

뭐가 브로드 한 건지 가르쳐주세요…


“내가 쫌 있다 세미나 발표가 있어서 일단 나가봐야 하는데, 연구실 선배들한테 뭐가 문제인지 상담해보고 이해가 되면 다시 찾아와라.” 


“어떻게 구체화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주세요!”라는 말이 입속에서 맴맴 돌지만, “예. 연구해보겠습니다…”하고 말을 흐리며 방문을 나섰다.  


교수님 방을 나와서 박사과정 선배를 붙들고 “영수형, 제가 형 원하는 소원 하나 들어드릴 테니 논문주제 하나만 던져주세요”라고 애걸을 하니… 선배는 안쓰러운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다가 책상 앞에 앉더니 뭔가 타이프를 쳐서 반 페이지 정도 분량의 종이를 내민다. 


“형! 고마워. 내가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게~.”  



모르겠다. 뭐가 부족한 건지…

  

다음날 선배가 건네 준 논문주제가 담긴 종이를 들고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교수님을 찾아뵙는데, 갑자기 교수님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읔….’ 교수님이 던진 책 한 권이 내 이마를 강타한다. 


“야 인마! 너는 스스로 논문 주제를 생각해오라고 했더니, 연구실 프로젝트 주제를 베껴왔냐?”하고 화를 버럭 내신다. 

 


한참 야단을 맞고, 교수님 방을 나와 선배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지만, 나를 힐끗 보더니 슬쩍 자리를 피한다. 참, 선배가 원망스럽고, 교수님이 원망스럽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진다. 


논문주제를 어떻게 잡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줘야 논문작성을 시작이라도 할 텐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좋아서 스스로 논문주제를 잡는 걸까? 


애꿎은 머리를 쥐어뜯어보지만 길은 보이질 않는다. “흑흑… 어머니 왜 저만 이렇게 머리가 나쁘게 나으셨나요?”  

                 



Tip 4.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찾아뵙고, 스스로 논문주제를 발굴해내자!

대학원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전공 관심도에 따라 지도교수님이 배정되거나, 많은 사람들은 교수님을 보고 대학원을 선택하기 때문에 입학과 동시에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이 정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수님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인지도가 높고 실력이 좋은 교수님일수록 여기저기 세미나, 공청회, 토론, 발표, 프로젝트 참여 등등해서 얼굴 한번 뵙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밑에 있는 학생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렇게 바쁘신 와중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시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의 교수님들은 수업 준비, 외부활동과 관련된 원고 작성, 다양한 세미나 등으로 인해 모든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세밀한 논문지도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교수님이 귀찮아하실 것 같아도 잠깐씩이라도 계속 찾아뵙는 것이다. 그래야만 내게 조금이라도 더 배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다음으로는 미숙하더라도 나 스스로 꾸준히 뭔가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연구실 교수님께서는 석사과정이든 박사과정이든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을 웬만한 것은 모두 꿰고 있으니, 같은 교수님한테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서로 간에 컨닝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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