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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알고 보면 별거 아닌 논문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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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tory Oct 31. 2017

재미있는 논문 이야기 (9)

서론 쓰기 (2)

서론 쓰기 실전

서론을 쓸 수 있다는 것은 논문을 쓸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논문의 서론은 중요하면서도 사람들이 크게 신경을 안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왠지 논문 다 쓰고 나서 적당히 종합해서 작성하면 될 것도 같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연구가 시작할 때와 비교하여 마칠 때쯤이면 연구결과가 상당 부분 바뀌는 경우가 많고, 어떨 때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전혀 다른 연구가 되어 있기도 하다. 연구를 진행하는 도중에, 자료의 구득 가능성, 지역 및 시기별 특이성, 시대의 변화 등이 연구주제를 상당 부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더 중요한 요인을 발견해서 그 요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 써놓은 서론은 거의 90% 이상 바뀔 수 있는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논문의 서론은 잡는 일은 연구에 입문하는 초기에 많은 연습을 해서 구조를 익힐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서론을 쓰는 게 익숙해지면, 논문의 구조에 익숙해졌다는 얘기이고, 이제 논문을 쓸 준비가 되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자~ 다음의 ‘서론 쓰기’ 팁을 활용해서 연구의 골격을 짜는 연습을 해보자.

Tip 8. Background-Purpose-Method-Result-Conclusion 기억하기!

논문의 서론을 쓰는 데 있어 다음의 스펠링을 암기해보자. B-P-M-R-C
Background – Purpose – Method – Results – Conclusion

미국 박사과정 초기에 자발적으로 수강한 영작문 시간에 예쁜 여자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이지만 지금까지 필자의 글 노동(?)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알파벳이다. 글을 쓰는데 각 문단에서, 심지어는 한 문장에서도 이 알파벳의 순서를 외우면서 써봐라. 필히 발전이 있을 것이다.

(Background) 어떤 현상(Fact)이 일어났는데, 그 현상이 사회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지 논의하자. 사람들이 저자의 화두에 화들짝 놀라게 해주자. 사람들이 ‘와~그래?’라는 반응이 나오게 하면 성공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저자의 설명에 마음이 따라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Purpose) 본 연구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해주자. 연구의 배경에서 특정 현상에 대한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설명했다면, 여기에서는 연구의 배경이 내 연구의 목적을 만들었다는 연결고리를 설명해주자. 독자들이 저자의 연구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을 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Method) 연구의 분석방법 및 논의 과정을 설명한다. 연구의 배경 설명을 통해 연구의 목적을 독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어떤 설명과정을 거칠 것인가를 알려주자. 분석방법 및 논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독자들의 주제에 대한 예상을 유도하면서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Results) 연구의 예상 결과에 대해 나열해보자. 독자들은 자신의 예상을 가지고 저자의 예상 결과를 봤을 때, “어!? 이건 뭔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데?”라고 의문을 제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론을 해보자. 쉽게 말해, 이 연구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봐라. 독자들은 이 글에서 쉽게 떠날 수가 없다.

(Conclusion) 모든 연구결과와 과정들이 정리될 수 있는 연구의 최종 결과를 예상하여 제시해보자. 여기서는 주장이 필요하다. 앞의 연구결과에 대한 다양한 예측과 해석이 있었지만, 결국, 확고한 논거를 제시하면서, “~~ 이러이러하게 될 것이며, 이 결과는 ~~ 이러이러한 논리적 근거에 의해서 나온 것이다”라고 주장해라. 결과에 대해서는 독자들마다 논란이 있어도 상관이 없다. 결과에 대해서 수긍한다면, 자신의 예상에 부합해서 흥미가 배가될 것이고, 반론이 있다면, “그건 아닌데...” 하면서도 끝까지 저자의 논문을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다.

“논문도 흥행이 중요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잃어버리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그 논문은 독자들에게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자로다”라고 인식될 것이다. 그렇게 되고 싶으신가? 아직 비장의 무기들을 꺼내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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