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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Dec 05. 2019

앱마케팅(業): '펫피'앱의 모든 기능이 열렸다

커뮤니티, 컨텐츠, 커머스를 결합한 반려 앱 런칭기

 19년 12월 5일 목요일 10시

새벽에 일어나 저 시간에 전까지 해야 할 것을 습관처럼 적어 내려 가 보았다.

문득, 1년이라는 시간 안에 한 시간이 지닌 무게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365시간 x 24시간으로 계산해 보니 8,760시간이 나오는데 재밌는건 1년을 기준으로 1시간은 0.01%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맞이할 저 시간대의 1시간은 여느 0.01%의 물리적인 기준보다 밀도로 보면 10%는 족히 될 듯하다.

저시간에 드디어 앱의 쇼핑 기능을 오픈하게 된다!

'펫피'라는 반려앱을 준비하면서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3대 축이 가장 핵심 컨셉이었다.
카테고리에서 버티컬 비즈니스를 하는 대장 앱/서비스들이 갖고 있는 속성이기도 하고, 고객들이 왜 이 앱/서비스를 선택해야 하는 선택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까? 그래서인지 2주 전 일산 케이펫에서는 쇼핑 기능을 Disable하고 오픈 했었는데 13일만에 쇼핑기능을 오픈하면서 앱에 있는 모든 메뉴가 이용가능하게 되었다.


 ※홈페이지 & 앱다운 링크

 https://www.petp.kr/


앱을 깔아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앞서 언급한 기획 의도가 세 가지 탭으로 구현되어 있다.

│커뮤니티 탭: 네이버, 인스타그램과 다른 컨텐츠는 무엇일까?

첫 번째 탭인 커뮤니티를 기획하면서 늘 생각에 끝단에 자리 잡았던 질문은 "네이버와 인스타에 수많은 컨텐츠와 정보가 있는데 고객들이 왜 여기를 커뮤니티로 생각할까?"였다. 네이버 까페, 커뮤니티도 무수히 많고 인스타에 반려견, 반려묘 피드가 무궁무진하다. 그러다보니 메이저 플렛폼에 있는 컨텐츠와의 차별화를 어떻게 해야 할 건가를 풀어 내는데 상당시간 보냈다.


    1. 블로거/까페 제휴
    2.비용을 들여 개제하기
    3.인스타의 이미지를 가져올 수 있는 솔루션(예: pixlee)
    4.직접 제작 또는 고객이 올려주기

언급한 네가지를 계속 검토해봤지만, 결국 무한 루프에 빠져들게 되었다.
생각하고 정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결국 화면의 길이도 가늠할 수 없고, 컨텐츠 기획/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여기저기서 좋은 건 다 갖고 오는 괴물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결국  초기에 고민했던 많은 내용을 덜어내게 되었다.

신나게 좋아 보이는 걸 담을 땐 재밌었다. 그런데 빼내는 과정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이걸 빼면 큰일 날 것만 같고 차별화는 없어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주저주저 했던 것이다. 결국 물리적 시간, 특히 개발 기능의 Freezing이 필요하다보니 커뮤니티 탭에 5가지 '갤러리', '추천 장소', '자유게시판', '제품 리뷰', '반려 상식'만 남겼다.

오픈 한 뒤에 여러 가지 피드백 중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건 텍스트 줄임, 영상 포스팅, 추천장소 필터추가 등등이다. 그리고 추천 장소에 디팡 멤버스 점들은 쿠폰처럼 쓸 수 있는 이미지도 들어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찾냐고 꾸지람도 들었다.(어렵게 찾으신 분들은 해당 점포에는 펫피 앱 보고 전화드린다고 하면 진짜로 제공해주신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부분은 갤러리와 산책로그다.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 수가 사용자수에 비해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쌓여가는 갤러리 이미지들이 정말 생활속에 쉽게 볼 수 있는 흙, 시멘트, 잔디 바닥에 산책하는 그림들이다. 소파에 널브러져 있고, 산책하는 댕댕이들의 엉덩이만 보이는 사진, 질주하는 아이들의 속도를 못따라잡은 실루엣성 사진...자꾸 보다보니 중독성이 있다.
자유게시판에 산책로그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한 고객님은 앱이 생긴 첫날 D+1에서 시작해서 어제까지 D+13 산잭 로그를 꼬박꼬박 올려주고 있다.(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커뮤니티의 삼대장 컨텐츠

│산책 탭: 좋은 습관과 이를 지원하는 리워드


반려견과 매일 해주면 좋은 게 무엇일까?
여러가지 활동들이 있겠지만 산책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그렇긴 하지만 꾸준히 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반려견과 산책을 생각해보다보니 계속해서 수학적인 테크놀로지 영역으로 흘러나갔다. 산책 로직을 잡는 부분이 쉽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무렵 한 수의사님께서 반려동물과는 산책거리 보다는 시간과 횟수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길 해주셨다.

아! 유레카! 하는 순간이었다.

걸음걸이나 거리보다 "행복한 30분" 컨셉으로 바꾸고 그냥 편한 옷 입고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 사용자 친화적인 씬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전히 수학적인 계산(1분에 2 Point 쌓이고, 30분 달성하면 보너스 포함 100Point)이 들어가 있다. 그것보다 산책이라는 좋은 습관과 하루 활동을 앱과 함께 하시길 희망한다. 앱 덕분에 산책을 좀 더 챙겨서 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말씀을 남기신 분들 덕분에 힘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 30분을 달성하고 뭔가 집중해야 할 시간에 산책앱을 켜 놓기도 한다. 집중 시간을 위해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Focus라는 앱처럼 하루 30분 집중하는 시간?으로도 쓰고 있다.


산책 탭을 누르는게 습관이 되었다. 가끔 스마트폰 안보고 30분 집중해서 책읽는 용도로도 사용한다는...

 
│쇼핑 탭: 고객님들은 우리보다 똑똑하다


고객들이 판매자보다 훨씬 더 스마트한 시대다.
할인율이나 특가 같은 자극적인 멘트로도 바로 넘어오지 않는 고객님들이고, 특정 쇼핑몰에 한 번에 들어가자마자 구매하지 않고 가격 비교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품평, 피드백 등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진 시대에 어떤 쇼핑을 제안해야 하는가?

 우선 크게는 두 가지 측면으로 본다.

 첫째,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최저가 상품을 제공한다.
 사용에 따른 Point를 통해 할인 혜택이 늘어난다. 사용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 받을 수 있는 Point가 누적된다. 특정 리워드 앱처럼 1 Point의 등가가 1원이 아니지도 않고, 또는 Point를 받기 위해 광터치질 또는 광고를 띄우지 않는다.


둘째, 유니크한 상품을 구성한다.
신규 제품/브랜드의 시장 진출을 위한 발사대(Launching Pad) 역할을 하고 싶다. 브랜딩과 판매를 위한 전략과 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 채널 Mix를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특히 유형 상품뿐만 아니라 무형 상품도 Point를 적용해 고객에게 혜택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추진 중에 있다. 몇군데 미팅을 진행중이고 내년 1분기 안에 고객들이 좋아할 상품이 나올 것 같다.


이제 걸음마를 뗀 쇼핑탭, 활활 타오르길


│마치며: 언제 당근마켓처럼 되냐?


지난주에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던 개발사 대표님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나눴던 이야기다.

이 프로젝트는 성공하는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어서 다른 앱보다 덩치가 커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꺼냈다. 그냥 덕담할 분 같지 않아서 어떤 점 때문인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고 물어봤다. 그 대답은 두가지였는데 다음날 인상적이라 메모해두었다.


  ①해당 인더스트리에 업력이 있거나 속해 있는 사람/집단이 있다.
    : 사업의 속성과 핵심 파악을 할 수  있다. '이런거 되는 거 아니야?'라는 정신으로 사용자는 무시하고 이것저것 넣다보니 프로젝트가 달나라로 가서 잡탕같은 앱/서비스가 나온다.

  ②서비스 요구사항이 명확한 사람/집단이 있다
    : 필요한 것을 알고 불필요한 것을 뺄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는 1,2,3만 있으면 이 비즈니스 할 수 있으니 그것만 집중해주세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운 좋게도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많은 능력자 분들 덕분에 런칭한 이후에도 더하기 빼기를 계속 해나가고 있다. 이제는 고객을 확대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더 큰 과제가 남았다. 그래도 큰 걱정은 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나보다 훌륭한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 내가 구멍이 되지 않도록 나만 잘하면 된다!!


P.S.: 대놓고 앱다운/사용 후기 한번 요청드려봅니다.
     - iOS는 앱스토어에서 한글 '펫피' 검색
     - Android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영어 'petp' 검색


*홈페이지: www.pet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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