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TK Dec 09. 2017

부산 송도 케이블카가 가가?

서부산은 개발중, 이번에는 서구 차례인가?

 내사랑 고향 부산을 한해 3~4번 정도 내려간다. 주로 명절 두번과 부모님 생일에 두번 내려가는 편인데, 갈때마다 친척,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채우곤 한다. 나에겐 부산을 가는 이유중에 가장 큰것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데데, 부산이 고향이 아닌 와이프와 애들한테는 어딜 갈까가 중요한 일일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가면서 주로 해운대, 송정, 기장쪽에 동부산 라인을 주로 다녔다. 여름에는 당연히 해수욕장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고, 심지어는 겨울에도 겨울바다를 보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일정이 넉넉해서 안가본데를 가보겠다고 결심하고 여기저기를 찾아봤다. 아버지께서 며칠전에 친구들과 다녀 오셨다며 송도를 추천해주셨다.


 송도? 처음 송도라는 말을 듣고 내 마음속에 들었던 반응이 딱 저렇게 생뚱맞다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부산에 5개 해수욕장이 있지만 송도와 다대포는 가 본 기억이 없다. 이따금 친구들 페이스북에 다대포 포스팅과 송도가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긴 들었지만 별다른 기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아버지께서 통영처럼 해상 케이블카가 생겼다며 바다위에서 보는 암남공원과 태종대 일대의 경치가 정말 좋았다고 하셨다. 통영 케이블카도 무척 타보고 싶었는데 숙소를 구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했던 지라, 그렇게 송도를 중심으로한 하루 일정을 결정해ㅛ다.


│송도베이스테이션 - 이미 명소가 되어 있다


 송도 케이블카의 정식 명칭은 '송도베이스테이션'이다. 이용시간은 평일이나 주말 모두 9시에 시작해서 22시~23시 사이까지 운영된다. 야간 경치를 보는것도 무척 좋을 것 같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 오후 2시쯤에 케이블카를 타게 되었다.

이미 매표소는 인산인해!! 바깥에 있던 관광버스 행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불길함이 있었지만 빠른 처리 덕분인지 10분정도를 기다려서 표를 샀다.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해서 가는 것도 편리할 것 같다. 바닥이 안뚫린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대인 1만 5천원, 소인 1만 1천원 수준인데 살짝 비싼 느낌도 들었다.

줄을 서서 차례대로 탑승을 하다보니 송도해상케이블카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다. 작업했던 방법이나 작업자들 이야기도 나왔다. 가장 눈에 띄는건 "국내 최고높이". 역시 이 한줄로 기대치를 주는 걸 보면, 마케팅 포인트를 잘 잡아낸것 같다.

 예전에 여기 케이블카가 29년만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1.공사비: 700억

   2.구간: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 ~ 암남공원까지 1,642m

   3.운행: 8인승 캐빈 39기 운행 -> 바람이 초속 15m로 불 경우, 운행하지 않음

   4.편도 소요시간: 8분 30초

   5.시공사: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

    6.방식: 모노케이블 곤돌라 방식

    7.부대시설:

       -암남 공원 내 세계 최초의 케이블카 박물관인 '송도 도펠마이어 뮤지엄'
       -아시아 최초 고공 공중 그네인 '스카이스윙'이 선보일 예정

예전 운행 케이블카의 모습


http://www.nocutnews.co.kr/news/4798217


│감탄이 절로 나오는 View - 그냥 처다만 봐도 속이 뚫린다


 탑승 후 몇분 지나지 않아 보이는 창밖의 경치! 바다 위를 날아가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진 View를 갖고 있었다. 애들이 약간 무서워 하긴 했지만 1분정도 지나고는 이내 안정감을 찾았다. 케이블카를 지지하는 부분을 지날때도 덜컹거림 없이 부드럽게 운행되었다. 그래서인지 바깥에 풍경을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8명까지는 탈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다행이 같이 갔던 가족 6명만 타라고 배정을 해줘서 전세낸 것 처럼 편안하게 5분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공원에서도 이런저런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다. 애들하고 30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휴게시설이나 사진을 찍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30분전후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려 보내려고 하는 것일까? 경치를 보는 건 좋았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한건 아쉬었다.

 케이블카를 타고나서 감천마을로 갔다. 요즘 부산 여행에 꼭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곳인데 이번에 처음 가보았다. 거리가 가까워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길은 꼭 전포동 뒷길이나 여러 산복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부산 언덕을 운전하는 기분을 제대로 느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아기자기한 가게와 벽화가 눈에 띄었다. 다들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고 여기저기 까페와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차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았던건 파란색,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던 옥상이 보이던 장소였다. 어릴때 봤던 동네 느낌과 골목 느낌이 살아있어서 요새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케이블카 -> 감천마을을 둘러보니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식사시간도 다되가고 해서 오랜만에 깡통 시장으로 갔다. 막히는 퇴근시간이었지만 감천마을에서 출발하니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오랜만에 길거리 음식을 이것저것 사먹었다. 야채 팬케익을 연상하는 빈대떡도 맛있었고 오뎅, 떡볶기를 먹다보니 시장특유의 활력과 구경하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동시에 있었다. 다만 시장 치고는 음식이 대체로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냥 여기는 관광지가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산역에서도 가까운편이라 오전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점심 먹고 송도 -> 감천마을 -> 남포동쪽을 구경하면 알찬 하루짜리 코스가 나올 것 같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나 신도시 등 다른 여러가지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서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부산을 잘 안다고 생각 했는데, 이번에 들른 여기저기 장소들은 느낌이 새로웠다. 일년에 3~4번 내려가면 꼭 새롭게 생긴곳을 들러서 다른 느낌을 받고 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주, 어디까지 가봤니?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