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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Feb 15. 2018

공주, 어디까지 가봤니? #1.

백제 문화와 도심 즐기기

 연말에 1박 2일로 공주를 갔다왔다. 백제문화의 대표적인 지방인 공주는 처음이었다. 애들과도 출발하면서 공주는 뭐가 떠오르냐고 물어보니 '백제', '무령왕' 등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다가 '공주(Princess)' 라는 이름이 재밌다는 썰렁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우선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 공산성과   그리고 공주 한옥마을을 돌아볼 계획을 잡았다.


│무령왕릉 - 백제 문화의 전성기를 느껴보다


 무령왕릉 들어가기 전에 자리잡은 '웅진백제 역사관'을 먼저 들렀다. 백제시대때 입던 옷과 무령왕에 대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마치 애피타이저처럼, 백제 문화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아침일찍 출발해서 관람시간에는 우리가족 4명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D 만화영화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서 뜻하지 않게 가족만의 전용극장처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고분은 모형 전시관을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조명과 분위기 덕분인지 모형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특히 무령왕릉하면 떠오르는 벽돌과 세밀한 무늬를 보면서, 고대에 저런 섬세한 제작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발견당시 출토되었던 세밀한 장식품을 보면서 백제문화의 수준높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1997년부터 실제 고분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국립공주 박물관 - 백제 역사를 압축/요약해서 보여주기


 무령왕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립공주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생각보다 매우 넓고 큰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올라가는길에 사방놀이, 달팽이 놀이를 할 수 있는 넓은 광장이 있어서 애들과 한참 시간을 보냈다. 또한 들어가자마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했음을 알 수 있었다. 2층에는 방마다 백제 문화들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었고, 1층 복도에도 불상이나 불교관련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진흥각 - 3시면 문을 닫는다는 전설의 중국집


 이렇게 5~6시간 정도를 백제 문화를 구경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핫하다는 공주 제민천 거리로 나왔다. 여기에 현지인들도 줄서서 먹는다는 중국집 '진흥각'을 들렀다. 사람이 많을때면 3시간만 영업을 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30분 정도 기다리면 자리를 내준다고 했고,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제민천에서 놀면서 자라기 날때까지 기다렸다. 

 소스가 넉넉했던 짜장면! 짬뽕이 매울것 같아 애들을 위해 시켰는데 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옛날 짜장 스타일이었다. 달달한 맛이 살짝 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애들입맛엔 딱이라 폭풍흡입했다.

 그리고 신메뉴라고 바깥에 크게 붙어있던 탕수육. 금방 튀긴 식감이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별한 맛의 소스는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적당한 점성이라 부먹으로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소스였다.


│공주역사영상관 & 얼음공주 페스티벌


  밥을 먹고 제민천변을 따라 걸었다. 멀지 않은 곳에 공주역사영상관이 있었고 밖에서 본 건물이 무척 멋있었다. 실내는 큰 스크린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공주관련 컨텐츠를 볼 수 있었다.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긴 했지만 다양한 컨텐츠가 구비되어 있진 않았다.

   저녁식사는 돈까스 두부전문점으로 알려진 '마당깊은 집 맛깔'을 갔다. 바깥에서 보기에도 화단에 여러가지 나무와 풀들을 볼 수 있어 옛날 마당있던 집이 떠올랐다. 예전에는 이곳이 공장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실내는 일반 가정집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돈까스와 두부 두루치기를 먹었다. 돈까스는 생각보다 평범했는데 두부 두루치기는 걸쭉하고 아주 매운 두부찜처럼 나왔다. 기분좋게 매운맛이라 밥을 싹싹비벼 먹고 나왔다.

6


 이렇게 공주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몇달전에 갔던 경주에 비해 번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를 여유있게 보는것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제민천 주위에 개발되고 있는 많은 까페와 숙소들을 보니 지금보다 훨씬 더 편하게 즐길만한 곳으로 변하고 있는 중인것 같았다. 제민천 주위는 2편에서 다시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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