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하숙마을, 제민천, 공산성 그리고 한옥마을까지
이번에 '공주하숙마을'이라는 곳과 제민천을 알게된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이 지역은 예전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밀집지역이라 하숙집이 많은 곳이었다고 한다. 사실 하숙이라는게 지금은 기숙사/자취로 인해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 테마일 수 있지만 그래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테마이긴 하다.
│공주하숙마을 - 추억과 편의성의 적절한 조합
제민천변 바로 앞에 하숙마을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선 사무실 옆으로 입구가 개방되 있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한옥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블링블링한 저택은 아니고, 단층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공간이다.
뒷마당에는 수동식 펌프도 있다. 물을 길러보려 한참 노동력을 발휘했으나, 물은 나오지 않았다^^. 뒤켠에는 요즘 보기 힘든 장독도 모여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신기해 했다.
숙소 내부는 크진 않으나 무척 깨끗했다. 특히 화장실은 좁긴 했지만 밝아서 좋았고 간단하게 차를 마실수 있는 공동 시설도 있었다. 거기서 아침부터 믹스커피를 찐하게 한잔 마시면서 TV를 잠깐 봤다.
전체적인 느낌은 '마당이 있는 집' 이었다. 아파트 생활만 해서인지 애들은 우리집도 이렇게 마당있는 집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 한다.(얘들아 사실 아빠도 그렇단다)
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네이버 검색으로는 홈페이지가 나오지 않았다. 사무실에서는 아직까지 완비가 되지 않아 다음에 검색해야 홈페이지가 나온다고 한다.
http://hasuk.gongju.go.kr/main.do
│공산성 - 백제 64년의 도읍지의 흔적
멀지않은 곳에 공산성이 있었다. 산성이라고 해서 올라가는데 힘들면 애들이 가다가 퍼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공산'이라고 하는 해발 110m에 자리잡고 있는 산성이었다. 그런데 둘레는 2,450m라 그런지 한바퀴를 같이 도는데 짧은 거리는 아니었다. 그리고 산성 담자락 위로 사람 2~3명이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폭으로 둘레길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아찔하기까지 했다.
산성 안쪽으로 양궁을 해볼 수 있는 시설이 있었다. 아이들도 활시위를 당겨볼 수 있을 정도의 활과 화살이라 아이들은 1번만 하려다가 2번까지 할 정도로 재미가 있었나보다.
공산성에서 금강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금강교와 공주대교를 볼 수 있었는데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공주 한옥마을 - 잠깐 들리기에는 아쉬운 곳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옥마을에 들렀다. 인터넷에서 찾아보긴 했지만 전주한옥마을처럼 주전부리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찻집도 많지 않았고 식당도 많지 않아 그냥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기보다는 한옥 숙박 체험을 하는 곳 같았다. 단체동과 개별동으로 57개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숙박을 하러 오기로 한다.
│마치며 - 백제는 왜 도읍지를 많이 옮기게 되었을까?
공주 여행은 백제라는 테마와 뗄레야 뗄 수 없었다. 그런데 곳곳에 백제 도읍지 공주라는 소개가 나와서 찾아보니, 위례성(한강유역) -> 웅진(공주) ->사비(부여)로 백제는 왜 3번이나 도읍을 옮기게 되었을까? 고구려 장수왕의 위례성 침범으로 웅진(공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63년간만 있다 사비(부여)로 옮긴건지가 궁금했다. 사비(부여)로 옮긴 이유는 나라 이름을 남부여로 바꿀 정도로 국가 부흥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이후 122년간 백제의 수도였다고 하는데 왠지 처음부터 여행일정을 공주/부여로 잡았어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제민천을 중심으로 특색있게 개발되고 있는 곳은 짧은 여행에 재미를 주었다. 여행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즐길거리를 잘 갖춰 나가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