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을 사면 책을 많이 읽을까?
반년간 이북(eBook) 구매를 고민했다.
책을 엄청 읽어서 디바이스를 따로 사야 할 정도는 아닌데, 이거 사면 디바이스라도 맘에 들어서 책을 좀 더 읽게 될까? 이런 생각을 쭉 하기만 하고 결심에 못옮겼다. 그러다가 이직 후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만 보내는 시간이 왕복 1시간 30분으로 늘다 보니 좀 더 생산성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머리는 책을 보라고 이야기 하나 손에 잡히는 건 스마트폰이다.
점점 늘어가는 건 유튜브, 넷플릭스, SNS 였다.
신문, 책, 잡지 등 종이 활자로 된 컨텐츠를 읽으려고 애쓰를 썼지만 만원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 들기 어려운 때도 많았다. 신문을 읽는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던 적도 많았다.
이렇게 생활 패턴의 변화와 생산성을 고민하게 되다.
지금 스마트폰도 충분히 크고 연말에 아이폰도 6.5인치가 나온다는데 책만 보기 위한 전용 단말기가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에 선뜻 구매하지 못했다가 중고 매물이 괜찮은게 나와서 이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북 비교 - 크레마 vs. 리디북스
이북이나 전자책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크레마 카르타 시리즈나 또는 리디북스 페이퍼 시리즈를 추천한다.
단말기치곤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서인지 여러 가지 제품들을 볼 수 있다. 단말기 구매나 책에 대한 정보는 "디지털 감성 e북 카페"에서 많이 얻었다.
크레마 시리즈 중에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대체로 액정 크기, 무게, 배터리 등 기본적인 스펙을 보니 대부분의 단말기가 가격에 비해 말도 안 되는 CPU를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CPU는 비교대상이 아니었고 액정 크기가 가장 큰 고려요소였다. 액정은 크면 클수록 좋겠지만 크레마 엑스퍼트 같은 경우는 40만 원이 넘는 가격이라 우선 제외했다. 그다음으로 고민했던 건 카르타 플러스와 그랑데였는데 6.8인치 액정이라 0.8인치가 그랑데가 더 크다는 점이었다. 매장에서 카르타 플러스를 직접 만져보니 0.8인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많은 리뷰에서 본인이 쓰고 있는 인터넷 서점을 따라 단말기 구매를 하라고 조언했다.
평소 예스 24에서 책을 많이 구매하다 보니 아무래도 리디북스 보다는 크레마가 책을 구매하고 이용하기가 편리해 보였다.
│사용기 - 이북 구매와 가독성
아이패드 대비 전자책의 장점은 전자 잉크의 편안함이다.
눈에도 편하고 종이책을 읽는 느낌을 줘서 가독성과 피로도가 훨씬 좋다고 한 사용 평이 많았다.
1. 예스 24에서 이북 책 구매하기
예스 24 아이디를 등록하고 단말기와 연동하는 건 아주 간단했다.
스마트폰 예스 24 어플에서 이북을 구매하고 다시 단말기로 돌아와서 와이파이 환경에서 다운로드 버튼을 한번 클릭하면 바로 책을 디바이스에 담을 수 있다. 대부분 종이책이 하루 안에 배송되긴 하지만, 구매한 책을 바로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바로 받아 보는 것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다.
보고싶은 책만 담은 새로운 책장이 생겼다
2. 가독성
구매한 이북 일반 책 외 마이크로 SD Slot이 있어서 PDF 파일로 보던 논문과 메리 미커 2018년 보고서 원문, 그리고 만화책까지 담아서 가독성을 비교해보았다.
1) 이북 일반 책: 6인치대 화면이긴 하지만 글자가 작게 보이진 않았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보는 네이버나 페북 활자보다는 약간 크고 일반 책과 비슷한 크기다. 단말기에 들어가 있어 작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폰트 사이즈를 조정하면 글자크기는 키울 수 있다. 다만 읽어야 하는 페이지가 늘어나는 부담이 있어 보통은 기본 크기로 일게 된다.
2) 논문: 원서 논문을 담아 읽어보니 읽기는 좀 불편하다.
두 문단을 접은 듯 히 보이다 보니 Zoom-in/out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데, 전자 잉크 반응속도를 고려해보면 기능 자체를 쓸 생각을 못하게 할 만큼 불편했다. 가로 보기도 지원돼서 시도해봤지만 역시 편하게 읽기는 어려웠다
3) PPT: 깨알 같은 일반 보고 PPT는 가독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불릿 포인트로 큼직큼직하게 써놓은 발표 자료스러운 문서는 읽기 편했다. Internet Trend 2018을 가로보기로 해놓고 출퇴근길에 읽었는데 확실히 PC 모니터나 프린트해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집중도 잘됐고 읽는 양도 늘었다
4) 만화: 컬러 지원이 안 되는 단점이 있지만 가독성이 좋다.
6인치대 단말기를 산걸 제일 후회하게 된 콘텐츠다. 우선 단말기 비율과 일반 만화책과 일치하다 보니 무척 편했다. 그리고 이북으로 만화책도 몇 개 나와 있어서 웹툰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북 체크리스트 - 사용 후 궁금증이 많이 풀렸다
살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에 블로그나 카페 등에서 궁금한 점을 찾아봤다.
간접적으로 다들 궁금해 하는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그중 몇 가지를 따로 정리해보면?
Q1. 이북의 경제성은? → A) 그냥저냥
- 같은 책으로 비교하면 20~30% 정도 싸게 구매 가능하다
- 아무리 도서 정가제 때문에 할인판매가 줄었다고 하지만, 기대했던 할인율보다 높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중고서적 매입을 고려해보면 이 정도 차이로 이북이 일반 책 대비 싸다고 보기 어렵다.
- 몇몇 책은 무료 체험판이 있어서 맛보기로 읽어보기 좋았다
- 이북도 중고매입처럼 재매입이나 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 같은 걸 하면 고객 리텐션 하는데 도움될 것 같다.
Q2. 이북이 종이책을 정말 대체하나? → A) 그렇지 않다
- 카페나 커뮤니티에 가장 많은 이야기가 이북을 쓰면서 일반 책을 오히려 더 산다는 글이 많았다
- 우선 이북으로 안 나온 책이 많다. 신간 같은 경우 이북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어려워서 그냥 일반 책을 구매한 것도 몇 권 된다.
- 그리고 집에서까지 이북으로 책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이북은 이동하면서 읽을만한 가벼운 내용을 주로 구매하게 된다
Q3. 책 읽은 양이 늘어나는가? → A) 그렇다
- 확실히 가볍다 보니 항상 휴대하게 되고 여러 권을 넣어 다닐 수 있다 보니 책 읽는 시간과 양은 늘었다
- 다만 책마다 다른데, "마케터의 일"같이 단락도 짧고 읽기가 편한 책들은 읽는 속도도 빨라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토지"나 "생각에 관한 생각"같은 책들은 진도 나가는 게 종이책보다 훨씬 더뎠다.
- 결국 몇 권 읽다 보니 이북으로 볼 책과 종이책으로 볼 책을 나누게 되었다.
Q4. 이북 쓰기가 불편한가? → A) 그렇다
-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확실하다
- 반응률이 너무 느리다. 화면에 스와이핑 해서 페이지를 넘기는 건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앞서서도 밝혔지만 줌인/아웃도 거의 숨 넘어갈 수준이다. 그래서 전자책은 버튼이나 리모컨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없는 제품은 절대 사지 않겠다)
- 무한 렉이 가끔 걸린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재부팅 밖에 없었다. 부팅도 빨리 안돼서 지하철 안에서 짜증 나는 순간이 많았다.
이런 화면을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익숙해져야 한다!!
│총평 - 이북을 사야 할까요?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북을 사야 할까요?라는 질문에는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리뷰를 보니 미국에 이북이 활성화되었던 이유는 페이퍼판이 이북으로 옮겨가면 사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지만, 우리나라는 일반 책이 고급스럽게 나오다 보니 이북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데 있다고 한다. 이런 의견도 동의한다. 양장까진 아니지만 종이책이 주는 편안함고 고급감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장점은 양질의 컨텐츠를 쉽고 자주 접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좀 더 활성화돼서 일반 책 외에도 많은 콘텐츠를 이북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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