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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Aug 28. 2018

일주일 파리지엥 준비하기

일주일간 한 도시에서 도시를 경험해보기

  친한 후배는 가족여행을 위해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놓고, 때가 되면 그 통장을 쓴다고 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바로 실천해봐야 하는 법!! 가족들과 해외로 여행을 가려니, 대학생때처럼 2~300백만원짜리 배낭여행은 갈 수 없어 3년간 천만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가기로 결정했던 곳은 "프랑스!!"


│자유여행 - 뭐부터 해야하나?

 비용만 해결하면 80%는 해결될 줄 알았는데 진도가 잘 안나갔다. 게다가 몇 년 전까진 프랑스도 최소 분기마다 출장을 갔지만, 여행으로 갔던건 20년이 넘은 것 같았다. 인터넷에 널린게 프랑스 여행 이야고 주위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길 많이 해줬지만 결국 언제 갈지, 어디서 잘지, 뭘 볼지, 뭘 먹을지, 그리고 뭘 가져가야 할지를 하나하나 직접 챙겨볼 수 밖에 없었다.

  a. 언제 가지? - 비행기 예약이 전체 일정의 반이상이다

  작년 9월부터 주로 스카이스캐너, 인터파크 항공, 네이버 검색과 몇몇 항공사의 특가 비행기 표를 검색했다.결국 특가는 일정하게 나오는게 아니라 포기하고 올해 1월에 표를 예약 했다. 일정은 5월 어린이날 연휴를 포함시켰고 첫 장거리 여행이라 그래도 한국 승무원이 있으면 애들한테 좋을 것 같아 대한항공과 공동 운항을 하는 에어프랑스로 결정. 마침 아주 특가는 아니었지만 에어프랑스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을 하면 타 티켓팅 앱보다 총액에서 약 20만 원 남짓 싸게 이용 가능했다.

 그러다가 예약했던 일정에 문제가 돼서 6월에 가는 걸로 일정을 변경하게 되었다. 3월이라 위약금은 크지 않았는데 문제는 예약 일정이었다. 6월 첫 주 이후 여름 성수기라 표값이 올라가기 시작해서 늦어도 6월 1일에는 출발해야 했다. 부랴부랴 아시아나로 티켓팅을 진행했고, 현충일을 포함한 6/1~6/9일에 가는걸로 결정했다.


 b. 어디서 잘까? - 호텔 or 에어비엔비 옵션은 다양하다

  일주일 넘게 있을거라고 하니 에어비엔비에 있어보라고 추천해주는 사람도 많았다. 이왕 일주일 넘게 가는 거 남부까지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 에어비엔비와 호텔닷컴을 찾아봤다. 문제는 시간과 수고를 덜하는 방법을 애들 생각해 고려하게 되어 조식까지 포함한 호텔에 묵기로 결정했다.

 출장 다니면서 제일 괜찮았던 에펠탑 근쳐 센강 앞에 있던 호텔을 예약하기로 했다. 문제는 금요일 체크인해서 다음 주 토요일 체크아웃 일정으로 알아보다 보니, 금요일은 Full Booking이라 6/1일 금요일은 불가능했다. 결국 호텔 담당자에게 6/1~9일까지 예약을 요청했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대신 6/2~9일까지 두 가지 옵션으로 예약 가능하다는 메일을 회신받았다. 여행 앱보다 5% 정도 더 싸고 한 그레이드가 좋은 방을 제안받았다. 다만 선금을 다 지불하고 캔슬이 안된다는 부담이 있긴 했으나, 저 기간에 가지 않으면 휴가 자체를 갈 수 없을 것 같아 이틀 뒤에 예약 컨펌을 요청하고 카드 결제를 진행했다

 

 결국 도착하는 당일 하루를 다른 곳에서 머무른 후 Uber를 타고 메인호텔로 이동하는 걸로 결정했다. 6/1 첫날은 일주일 머물기로 했던 호텔에서 최대한 가까운 호텔을 예약했다. 마침 부킹닷컴에 택시로 15분 내 호텔이 있어 별도로 예약하고 숙소를 결정했다.


 c. 뭘 보고 뭘 먹을까? - 볼거리? or 먹거리?
  파리 가서 가보고 싶은 곳과 먹고 싶은 곳을 애들에게 찾아보라고 했다. 빌린 책과 얻은 책을 여러 권 읽어 보기도 했고 블로그도 열심히 찾아봤다.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의 적극적인 조사(?)로 갈 곳이 무척 많아졌다. 하나하나 갈 곳을 정하다 보니 결국 세 가지를 고려하게 되었다.

  ⓐ이동 동선

  ⓑ박물관 휴무일

  ⓒ철도파업


 특히 생각지 못했던 철도 파업이 있어, 지베르니를 가는 일정에 파업 없는 날을 고려해야 했다. 게다가 파업 일정도 종종 바뀐다는 이야길 들어서 박물관 휴무일과 같이 알아보다 보니 나머지 일정은 이동 동선을 고려해서 짜게 되었다.

몽마르뜨를 제외하면 주요 지역은 센강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철도 파입 일정이 상세히 나와있다.

https://parisbytrain.com/paris-rer-train-strike-2018/


 일정을 계획했으나, 실제 다녔던 건 많이 바뀌었다. 결국 박물관 휴무나 철도 파업보다 더 일정에 큰 영향을 줬던 건 아이들의 시차 적응과 피로도였다. 처음 4일 동안은 시차 적응과 체력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곳을 다니지 못했다. 절반을 지나고 나서 적응이 되면서 막판 스퍼트 하듯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루에 2만 걸음 이상씩 걷는 것은 기본이었고, 중간에 휴식을 짬짬이 가지면서 애들도 아프지 않고 잘 따라올 수 있었다.

초등학생 둘을 데리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걸어다녔다.

*계획: 에펠탑, 노트르담, 뤽상부르, 라텡가,몽파르나스,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 몽마르트르, 오페라, 콩코드 광장, 오랑주리, 루브르, 지베르니, 마레지구, 퐁피두센터, 베르사유, 오르세, 로뎅 박물관, 바토무슈

*실제: 계획지역 + 성사펠성당, 꽃시장, 피카소 박물관, 판테온, 셰익스피어 서점,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사이요 궁, 라페에뜨 백화점


 d. 준비물 챙기기

  필요한 아이템은 떠나기 2주 전에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마침 검색하다가 가족 해외여행 준비물을 잘 정리한 블로그를 별견해서 그걸 기본적으로 사용했다. 거기에 우리 가족들에게 필요한걸 하나둘씩 추가해서 리스트는 어렵지 않게 작성했다. 그 뒤에 트렁크에 짐을 싸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 날 짐을 정리하고 밤에 큰 트렁크 두 개를 쳐다보니 진짜 여행 가는 게 실감 났다.

│To be continued...

 여행을 갔다 온 지 두 달이 넘은 시점에 여행 이야길 쓰기 시작한다.

확실히 출장과 여행은 분명히 달랐다. 출장으로 일주일, 길면 2주 있기도 했었지만 20년전에 봤던 파리가 더 생각났다. 그땐 3일만 머무르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닌 기억밖에 없었는데 이번엔 천천히 파리를 느끼면서 다닐 수 잇었다. 나는 파리를 가봤지만 제대로 보지 않았고, 여전히 볼거리가 많은 도시라 다시 가고 싶은 도시였다.

한 도시를 8일간 머무르는 것도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보냈던 파리 이야기를 몇 편 더 정리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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