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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Sep 05. 2018

브랜드(讀): 매거진B, 인스타그램

 8월 매거진B는 인스타그램을 다뤘다. 브랜드 매거진 답게 특정 브랜드(MOLESKINE, IKEA, MUJI 등)나 지역(KYOTO, PORTLAND 등)에 관한 테마를 자주 봤긴 했는데 이번호는 선택 자체가 참신했다. 매일 하루에도 서너번 이상 열어보는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라니! 매일 보는 사람의 내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이런 기대감?


│WHY 인스타그램? - 내가 좋아하는 사람/계정의 정보만 보고싶다


  EDITOR'S LETTER에 처음부터 궁금했던 점을 언급하고 있다.

 "왜 인스타그램 인가?" 브랜다에 관한 잡지를 만들다보니 가장 자주 쓰고, 즐겨 쓰는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인스타 그램이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어느 통계처럼 25세 이하의 유저는 하루평균 32분을, 25세 이상의 유저는 하루평균 25분을 소비하고 있는 일상속 서비스이자 계정 수가 10억을 톨파한 거대 플렛폼에 대한 이야기는 체계적으로 정리되었다.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인스타그램의 Usage, 사용자 그리고 창업&운영자들의 이야기로 다양하게 채워져있다.


 ①해시태그의 영향력

 ②인스타그램을 쓰고 있는 유저들의 인터뷰

 ③인플루언서들

 ④컨텐츠

 ⑤비즈니스 플렛폼으로의 활용

 ⑥인스타그램의 전략과 성공

 ⑦브랜드 스토리

 ⑧공동창업자 마크 크리거 인터뷰

 ⑨IGTV

 ⑩Figures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인스타그램이 10억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유저를 확보하면서도 페이스북과는 다른 형태로 성장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저 인터뷰를 보면서 그런 의문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를 주로 쓰고 간혹 트위터를 쓴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페이스북은 내가 궁금하지도 않은 불필요한 내용이 피드에 너무 많이 보이는데, 인스타는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들의 정보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양질의 트랜디한 컨텐츠를 계속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공감이 갔다.


│팔로잉 - 괜찮은 계정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번호에 실려 있던 내용 중에 많은 계정을 팔로잉하면서 참 괜찮은 컨텐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중에는 이런 계정을 큐레이션 해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재밌게 봤던 계정을 5개만 뽑아본다.


 @ireneisgood: 패션

 @drawings_for_my_grandchildren: 패밀리

 @hotdudereading: 커뮤니티

 @neontalk: 80년대

 @younhyun_official: 인테리어


 특히 해당 계정의 컨텐츠와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예쁜 사진을 올리기 위한 필터로 시작했던 인스타그램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발전하는 원동력은 세가지로 보여진다.

 1)해시태그: 위력을 예상할 수 없다. 그저 그런 태깅의 One of them이 될 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거대한 구름을 만들어 낼지

 2)사용자경험: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한 일관적인 노력과 고객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게을리 하지 않는가.

 3)알고리즘: 사람들에게 나와 연관된, 관심있는 내용을 피딩하기 위해 사용자의 선호도와 다른 사용자와의 친밀도를 분석해 상위에 노출시킨다.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 이게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인스타그램 vs. 페이스북 - 즉각적이고 속도가 빠르다

 아직까지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좀 더 자주 접속해보던 내 생활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매거진을 읽으면서 인스타그램을 더 자주보고 더 자주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SNS에 포스팅을 줄이고 특히 페이스북에 포스팅을 줄이고 있었다. 인스타에 보고 듣고 느낀걸 자주 올리게 되었다. 특히 일상을 올릴때와 일하면서 찍게 된 의상 착장샷을 올리고 나서의 반응은 많이 달랐다. 또 동일한 컨텐츠를 페이스북과 같이 올렸을 때도 반응이 달랐다.


 #1.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늘리면서

   -.예전 싸이월드 같은 느낌. 오래된 친구들, 대학 선후배들까지 팔로잉을 하기 시작했고, 각자 편하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초기 트위터 같은 느낌. 포스팅도 빈번하고 후 반응이 무척 빠르다.

   -.이미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패션 소호몰이나 관련된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맺기 싫어 맞팔을 하진 않았는데, 하면 DM이 바로 날라올 것 같았다.


 #2.동일 컨텐츠를 페북과 인스타 포스팅을 같이 하면서

   -.사람들 반응 개수는 페이스북이 더 많다. 오래썼고 페친도 많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의 반응 속도가 페이스북 보다 빠르다. 하트를 받거나 댓글을 받는 속도가 인스타가 훨씬 빠르다. 반면 페이스북은 지인들 반응이 하루가 지나고도 꾸준이 올라온다. 아마 페북 알고리즘이 특정 지인 정보는 항상 먼저보게 되어 있는 로직에 의한 부분 같다.

  -.인스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인스타의 검색에서 좋아할만한 컨텐츠를 보여주고, 그걸 타고 들어오는 사람들 같다. 특히 해외에서도 손쉽게 들어오는게 신기했다.


 인스타그램은 New kids, 페이스북은 Old boy?


│인스타 그램에 대한 솔직한 고백


 자, 인스타그램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겠다.

사용자로서는 더없이 재밌고 시간보내기 좋은 플렛폼이다. SNS를 처음으로 시작하던 싸이월드 느낌이 났다. 도토리는 없지만 멀리있거나 오래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포스팅도 보고, 댓글도 읽고 쓰고 하는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좋아요 하트수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팔로어가 늘어나는건 마치 트위터를 했을 때 처럼 내가 마치 인플루언서가 되어 가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IGTV가 어디까지 갈 진 모르겠지만,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유튜브와는 확실히 다르다.

 

하지만 이걸 비즈니스로 활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녀석이다.

인스타그램이 핫하고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서비스다. 좋은 컨텐츠를 올리고 이것이 수익화 되기위해 처음 떠오르는게 커머스 기능이다. 몇번을 돌아돌아 검색해야 되는 과정에서 고객의 이탈을 염려하고, 실제 유입/구매까지 트래킹되는 수치는 극히 미미했다. 컨텐츠는 과연 어떤 기여를 하는가가 마케터로서의 큰 숙제(흔히 퍼포먼스 마케팅이라고 하는) 이다. 쇼핑태그 기능이 붙여지면서, 싸이트 유입이나 구매 전환이 좀 더 나아지길 바랬다. 하지만 기존 Tracking하는 First Click/Last Click으로 매체 평가를 해보면, 도저히 들어가는 Input 대비 용서할 수 없는 Output이 발생한다. Sponsored 광고를 붙여도 매한가지다. Remarketing을 진행해도 까다로운 숙제를 던져준다.


 며칠전에 채용을 위해 면접을 진행하다가 회사의 인스타 계정을 봤냐고 했더니, 100% 봤다고 한다. 이렇게 회사의 마케팅을 파악하는 가장 첫번째 관문이 되어간다. 어땠냐고 솔직하게 대답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예쁘고 좋긴 한데, 여느 싸이트와 다른게 없다고 한다. 뜨끔했다.

 멋지고 재미난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내가 보고 싶은 컨텐츠만 보여지게 할 뿐,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컨텐츠는 철저히 배제하겠다는게 SNS 플렛폼이 추구하는 바다.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너의 입장 따위는 내가 고려하지 않겠다, 너희가 포스팅 하는 건 자유지만, 너네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겠다. 인스타는 그런 여지를 더 주지 않는다. 친한 사람을 더 찾고,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더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해준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이 안에서 더 커져간다. Micro 하지만 Power User들도 관심사를 기반으로 점점 더 커져간다. 원래 좋아하던 브랜드나 셀럽, 인플루언서,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내용들을 더 확실하게 따라간다.


 마케터들에게 인스타그랩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까다로운 녀석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 상품에 친말감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매체적인 접근보다 브랜드/마케팅 전략에서 시작해야 한다. 더 긴 호흡을 필요로 하고,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여나가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SNS 전략/운영을 이야기하는 대행사와 이야길 해보면 더 답이 안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운영하는 계정들에게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다. 손발만 바쁜거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머리까지 기발하고 다르게 돌아가는 영역에서는 도움 받기가 쉽지 않다. 직접하자니 머리부터 손발까지 다 힘들고, 맡기자니 성에 안차는 일이 되어 간다. 딜레마다.


│사족: 매거진B


 우연히 들른 까페에서 인테리어 소품처럼 매거진B를 쓰는걸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킨포크를 갖져다 놓은 곳이 많았는데 인테리어가 꽤나 인상적인 까페 카운터에 멋지게 자리잡고 있었다. 매거진 B는 이미 이정도의 위상을 확보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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