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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TK Dec 25. 2018

정원의 베르사유

파리에서 당일로 즐길수 있는 근교 여행 Part 1.

 10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짜다보니 처음엔 파리에서 4~5일 머물다 나머지 일정은 남부로 갈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갈 곳을 확정하다 보니 파리 도심 지역만 해도 다 못보고 올 것 같아 남부는 다음 기회에 가기로 하고, 전체 일정은 맛집보다는 이동거리가 짧은 기준으로 도심과 박물관 중심으로 잡았다. 그래도 파리 외곽지역을 몇군데는 가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베르사유와 지베르니를 전체 일정에 넣었다. 베르사유 궁전은 예전엔 가본 곳이긴 하지만 짧게 궁전만 보고 온 터라 정원까지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다. 지베르니도 한겨울에 한번 가본적이 있어 봄이나 가을에 꼭 가보고 싶었다. 우선 베르사유 궁전부터 정리 해본다.

 

│베르사유 찾아가는 길

  숙소를 에팔탑 근처로 잡았다. 교외로 가기 위해 Javel 역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한참 걸리고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기다리는 동안 줄이 길다고 해서 슈퍼를 들렀다. 못보던 과자를 여러개 집다보니 눈에 띄던 라면!! 농심에서 나온 김치라면도 있었는데 Mr.Min 라면이라는 제품이 눈에 띄였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에서 만들어서 수출하는건 아니고 유럽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직접 맛을 보진 못했지만 몇몇 블로그를 보니 한국 라면맛과 비슷하다고 한다.

비오는 파리, 그리고 에밀졸라 거리
미스터 민 라면: 전시대를 제법 많이 차지하고 있다Javel역을 착기가 어려워다
신선하고 다양한 과일들, 왠만한 슈퍼에는 대부분 이런 과일 야채들이 잘 전시되어 있다
서울 1호선 같은 느낌의 Javel역


│베르사유 궁전안 구경 & 점심식사

  지하철에서 내려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쪽으로 따라가면 베르사유가 나온다. 입구쪽에 도착하면 첫번째 드는 인상이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들어가는 행렬! 한번을 접는것도 모자라 세번은 접여서 줄을 서 있었다. 멀리서도 보이는 금박 장식을 가까이서 보니 입구부터 럭셔리함이 바로 느껴진다.

넓은 광장과 긴 줄. 이렇게 긴 줄을 미리 예상하고 광장이 넓은걸까?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한국어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헤드폰을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보니 방이 개인지 알 수 없을만큼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에서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의 궁전이 마당을 통해 연결되고 독립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게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많은 방들이 있는데 방에 있는 사람들과는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했을까? 그래서 수많은 집사들과 하인들이 있었던 걸까?
 외벽에 있는 그림도 멋지지만 천장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저 노력들을 감탄했다. 정말 하늘에서 있었던 일 같이 표현된 그림들을 한참을 쳐다봤다.

앤틱한 가구와 벽에 걸린 그림들. 이정도가 소박한 수준이다.
시선이 자연스레 정면과 천장을 쳐다보게 된다
거울의 방에 가는길에 보았던 많은 흉상들
궁전의 백미, 거울의 방
실내 구경을 거의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바닥 타일이 인상적이다


점심시간이 되서 바게트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다. 어딜가나 중간 이상의 맛을 내니 밥먹을 걱정은 없다


│궁전의 백미, 정원 구경하기

  정원쪽으로 가려고 궁전을 빠져나오니 거짓말같이 사람들이 없다. 자세히 보니 단체 관광객들은 대부분 궁전안에만 구경하고 정원까지 오지 않았다. 정원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걷기, 셔틀버스, 카트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여기저기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어 카트를 이용하게 되었다. 마침 4인 가족이 딱 타기 좋을 크기의 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궁전 뒷쪽 정원방향으로 나오니 갑자기 사람들이 없어졌다
잘 정리되어 있는 조경과 멀리 대운하(호수)가 보이는 뷰
미로같은 입구

 방향마다 볼거리가 가득했다. 당대 최고의 정원사가 만들었다는 곳 답게 웅장함과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빼놓지 않았다. 분수대도 멋졌지만 소박한 농가도 꾸며져 있어서 거길 들러서 구경하는데 시간을 꽤 보냈다. 그러다보니 처음 계획했던 1시간 카드 대여로는 시간이 부족했다. 거의 2시간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데도 다 구경하지 못했다.

군데군데 조경을 잘해놓은 주목들
다 걸어가기엔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소규모 이동이면 셔틀 전차를 타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간중간 조각상이나 분수대도 멋있었지만 작은 농가도 볼거리가 쏠쏠했다

 결국 카트를 반납하고 다시 대운하로 나왔다. 느긋하게 호숫가에서 보트도 타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아쉽지만 늦게 가는바람에 보트는 타지 못했고 대신 조정을 하는 중고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자연스레 조정하는 아이들이 몸푸는 것과 연습하는 것을 1시간 가량 보게 되었다. 프랑스가 조정으로 유명한가? 찾아보니 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동매달 1개를 획득한 강국이었다. 저런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러웠다.

늦게간 바람에 대운하에 있는 보트를 타보진 못했다
조정하는 청소년들. 베르사유에서 저런걸 하는데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정리: 베르사유를 보는 방법을 다시 정해야 한다

   파리에서 당일 코스로 갈 수 있는 적당한 거리다. 구경한 것을 궁전과 정원으로 나눠보면, 대부분 궁전의 화려함을 보고 사진을 담아오는 것 같다. 특히 단체 투어 관광객들에게 한정된 시간에 많은것을 봐야 하는 일정의 압박으로 정원이 일정에 들어있지 않았다. 궁전만 보고 오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다. 시간이 된다면 처음에 정원부터 먼저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궁전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간단한 요깃거리와 함께 정원에서 좀 더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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