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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치 May 19. 2020

성공하는 조직의 3가지 특징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혼자 독립해서 일하기 시작한 지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규모를 키워보겠다고 아등바등했던 시간들이 얼마인지. 밤에 이불킥을 하게 만드는 잦은 실수와 마음만 앞선 의욕은 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렸고 이런 패턴의 반복은 어떻게든 빠르게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조급함만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나의 역량을 키워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해내고 싶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모두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대했는데 그러다 보니 일의 진행이 더디거나 그 무게에 짓눌려 다 놓아버리는 번아웃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 뒤로도 오랫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일단 일을 키워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는데 이번에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읽으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에겐 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는 다양한 모습의 팀이 사례로 등장한다. 자포스와 네이비실, 픽사 같은 유명한 그룹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혁신적인 조직까지 어떻게 팀 문화를 만들고 성과를 내고 있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이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는 책은 여러 권 읽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 나오는 '창의적 공동체'나 <창의성을 지휘하라>에 나오는 '브레인트러스트' 모두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팀의 모습이다. 다만 내가 이 그룹들을 창의성과 예술이라는 프레임에 가둬놓고 나와는 다른 결을 가진 조직으로 오해해서 나의 업무와 단절시키는 실수를 했다.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집단지성의 힘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속담을 떠올릴 때 늘 두 사람이 종이 한 장을 함께 들고 가는 단순한 물리적인 협력만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를 서로의 머리를 맞대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지성의 힘'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자 완전히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나도 이전에 팀을 꾸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시도해 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조교 선생님을 채용한다거나 알바 선생님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철저하게 '레버리지'를 해야겠다는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의 일을 줄이고 업무 효용을 높이기 위해 내가 아니어도 대체 가능한 업무는 외주를 주는 것이 내가 팀이 아닌 레버리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였다.

책을 제대로 읽고 나서야 나에게 필요한 것이 레버리지가 아닌 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 곁에 가장 가까운 사례로 '리드온(Read On)'이 있다!

처음에는 리드온 모임을 그저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함께 독서하며 성장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은 바람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함께 매일 운동하는 '워크온(Walk On)'부터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리치 온(Rich On)'까지 범위가 확대되어 운영되고 있다.

아마 나 혼자서 머리를 굴려 지금까지 이끌어왔다면 이런 성장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에게 없는 부족한 면을 서로 다른 역량을 가진 멤버들이 세심하게 채워주고 그 요소들이 잘 맞물려서 점점 창의적인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모임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이런 놀라운 성장과 변화가 있었던 것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하는 팀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나는 경제적 프레임에 갇혀 함께 일할 팀을 꾸리지 못했다.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아직은 혼자 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를 다 읽고 나서야 예전에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조언을 들었을 때 팀을 더 일찍 꾸리지 못한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이제라도 깨달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든다.


지금 내 일도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자세 때문에 더 큰 발전이 없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됐다. 내 머리로 생각을 한다고 한 들 혼자 하는 생각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 다른 방법을 찾아보지 않은 채 너무 나의 역량만 탓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역량이 더 컸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제각기 다른 형태이지만, 공통적으로 그들은 비슷한 패턴을 공유하고 있었다. 혼자의 한계를 인정하고, 집단을 통해 노력을 더 큰 성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p.131


책이 전하는 수많은 메시지를 통해 나 자신이 혼자서는 얼마나 부족하고 취약한 존재인지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었다.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각각의 역량을 더 큰 지능으로 조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와 '결코 해답은 당신에게 있지 않다.'와 같이 내 뼈를 옴팡지게 때려주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나는 도대체 나의 무엇을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믿고 있었나?!


이제는 '레버리지'의 관점이 아니라 나만의 '창의적 공동체'를 꾸려가기 위한 시각으로 팀을 꾸려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그동안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입으로는 참 많이 떠들고 다녔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오롯이 이 말의 의미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난 정말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팀이 절실하다!



성공하는 조직의 3가지 특징


최고의 인재들을 뽑는다고 해서 모든 조직이 최고가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유명한 선수들로 팀을 꾸린 '올스타팀'은 선수 개인의 능력치에 비해 경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모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투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조직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첫째, 팀원들이 집단 안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당신은 존중받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이곳에서 오래 함께 할 수 있다는 '소속 신호'를 전달받는다. 이 신호를 전달받은 사람들은 서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는 사람들을 하나로 결속시킨다. 이런 신호가 구성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발생하면 조직은 끈끈해지고 화합하게 된다. 회사 동료들이 또 다른 가족으로 인식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내가 상사를 '꼰대 과장님'이라고 생각하는 집단과 '나를 잘 챙겨주는 고마운 인생 선배'라고 규정지은 조직 속에서의 내 모습은 분명 큰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마인드의 차이는 행동의 차이를 불러온다.


둘째, 서로의 취약성을 공유하고 협력한다.

취약성은 협동을 창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심리 기제이다. 취약성을 드러내는 행동은 사실 우리의 나약함을 드러내는 무능력한 태도가 아니라 서로의 신뢰를 높이고 협동을 형성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특히 조직 내에서 권위 있는 사람이 먼저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낼 때 이 효과는 극대화된다.

내가 실패하거나 부족하더라도 이 무리에서 도태되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경험이 쌓이면 이는 다시 안정감으로 작용하고 서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선순환을 불러일으킨다.

약한 모습을 보아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좋은 팀 문화를 위해서는 서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공동의 이정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노력한다.

조직의 이정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한다는 것은 팀원들의 직접 동기를 자극하는 것이다. 직접 동기가 충족되면 사람은 시키지 않아도 즐겁게 일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고 나면 일에 사명감도 갖게 되고 이는 당연히 성과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좋은 조직은 구성원들이 일의 목표와 가치에 대해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낸다.




이처럼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위에서 말한 성공하는 조직의 3가지 특징에 대해 이해하고 잘 정립해나가면 어떤 인재를 데려와도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책을 통해 업계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이 스카우트가 돼서 직장을 옮기면 성과가 맥 없이 떨어진다는 사례를 숱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직을 하고 나서도 업계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데 큰 이변이 없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같이 일하는 팀원 전체가 이직을 함께하는 경우이다. 이를 보면 개인의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팀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혼자 일하는 것을 꿈꾸고 있는가?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개미 한 마리는 힘이 없지만 개미가 군락을 이루면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나 혼자의 능력에 기대어 일하기 보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구성원들을 만나 창의적 공동체를 꾸려 일하기를 권한다.


더 많이 성장하기를 꿈꾼다면 나를 성장시키는 팀과 함께 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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