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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Jun 02. 2020

지금, 나 흔들리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5월은 참, 나에게 잔인한 한 달이었다. 독서모임을 2팀이나 운영하고, 욕심을 내어 하루에 글을 2편씩 꼭! 꼭!! 썼었고, 시간이 부족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했었다.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이것저것을 하려 하니 과부하가 걸렸었다. 정말 모든 것을 그냥 내려놓을까?라고 생각도 했었다.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내 안의 일들로 벅차니 아이들에게 소홀해지고, 남편에게 짜증도 많이 냈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를 고민하기도 했었고, 나보다 훨씬 앞서 가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한 없이 작아졌었다. 유튜브 조회수도 나오지 않고, 브런치 글 조회수도 나오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 중 하나에 속한 분은 내가 보내는 개인 카톡도 읽지 않는 상황,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 속에서 나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다시 독서모임 서평을 쓰기 위해 다시 더 해빙을 꺼내 읽었을 때 이 부분이 내 가슴에 들어왔다.


지금 흔들린다는 것은, 내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 지금 나는 지금 흔들리고 있다. 근데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음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구나. 내가 지금 너무 많은 일들을 벌려 놓고 있는 상황이구나.


6월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하자.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


내가 휴직을 하고, 이루고자 한 목표 책을 쓰는 것이다.


[대구X빡독] 운영을 해주고 계시는 이창현 작가님께 1월 모임에서 여쭸다.

 "저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지요?"라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코로나로 인해 [대구X빡독] 모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나는 [Handal] 커뮤니티 안에서 글을 쓴다고 정신없이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작가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태림 샘 정말 책 쓰실 건가요?"

아!!  정말 세상에 도움을 요청하면 세상이 도움을 주는구나.


책 쓰기 강좌를 열었고, 그 강좌를 안내해 주셨다. 책 쓰기 강좌가 많은 것은 알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학원을 다닐 수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내가 아는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지인이 나의 도움 요청을 고려하여 진지하게 강의를 열어주셨다는 말씀은 정말 감동이었다.


그렇게, 나는 책을 쓰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을 보려고 한다.

                                                                     

세상에 도움을 요청하면, 세상은 도움을 주고,

내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Image by Gerhard Bögner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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