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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01. 2021

다시 본캐로 돌아가자.

나의 자리로

일 년의 휴직기간이 끝이 났다.

나는 내일이면 나의 일자리로 돌아간다.

첫째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이루어진 나의 일년의 휴직이 끝이 나고 나는 이제 나의 자리로 돌아가야한다.


사실, 휴직기간 동안 내 이름으로 된 책도 한 권 내고 싶었고, 이것저것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지만, 코로나로 많은 것을  하지 못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아야 했다.


그렇게라도 집에 있을 수 있었기에, 힘들었던 시기를 잘 넘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시기에 온라인 독서모임

Book만남의 가치가자를 이끌었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함께 책을 읽으며, 마음을 나누었던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다시, 복직을 하려고 마음먹고 첫째에게 네가 2학년이 되면 엄마는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고 말을 하니, 딸아이는 "자신이 2학년이 안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더라

말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1학년 일 년이 참 소중했구나,라고 생각했다.


막상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니, 한 번도 가르쳐보지 않은 과목을 새롭게 가르쳐야 하고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상황들, 막막한 것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자리로 가야지.


지난 토요일 가치가자를 함께 했었던 멤버를 만났다. 모두 뵙고 싶었지만 5인 미만 모임 금지로 인원이 제한되었고, 토요일에 일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두 분만 뵈었다. 휴직 기간 동안 정말 소중했던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멤버들이었기에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나, 마치 오래전에 만났다 다시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고, 지금까지는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휴직을 하겠다는 선택도, 다시 복직을 하겠다는 선택도 모두 내가 스스로 한 선택이다. 온라인 독서모임을 꾸렸던 것도 열심히 14기까지 하다 마친 것도, 직접 얼굴을 보는 번개를 한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다.


내일부터 새롭게 만날 학생들과, 함께 보낼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엄마 없이도 스스로 자신의 일을 주도적으로 잘 처리할 수 있을  나의 아이들을 믿으며, 삶의 모든 선택을 축복하며

휴직의 마지막을 브런치 글로 마무리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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