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Feb 17. 2020

스마트 폰에 중독된 아이

시대의 변화를 주도 할 수 있는, 절제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엄마, 이제 나 초등학교 들어가니깐 스마트폰 사주는 거야?"

요즘 딸아이와 내가 옥신각신 주고받는 이야기의 제일 화두는 스마트 폰이다.

세기의 최고의 발명!! 품, 방구석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 예전에는 본방을 사수하기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았고, 그 영상을 담기 위해 비디오테이프에 녹화를 누르기도 했었던 것은 정말 추억의 이야기이다. 이젠 핸드폰으로 지나간 드라마까지 모두 볼 수 있다. 정말 조용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핸드폰으로 쇼핑, 채팅,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내가 집에 없는 날이면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한다. 왜냐고 그건 하루 종일 유튜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우리 집 거실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내가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신랑에게 결혼할 때 TV를 사지 말자고 했었다. 그때 신랑이 흔쾌히 허락해 주어 한 동안 집에는 TV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태어나고 아이들 방에 DVD 시청용으로 설치되어 있지만 그 역시 거실이 아니라 아들 장난감 방에 설치해 두었다.  처음에는 영어에 노출을 시킨다고 시작했던 유튜브였지만 아이들이 영상을 좋아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밥상머리 작은 기적'이란 책을 읽고,  북리뷰 영상을 올렸을 때, 영상을 보신 분이 댓글로 "아이들에게 핸드폰부터 빼앗아야겠어요."라고 댓글을 남기신 것을 보고 잠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예전 나의 조카가 핸드폰에 깔려있던 게임이 지워져서 자신의 레벨이 모두 사라지던 날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이처럼 엉엉 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슬퍼하는 모습은 내가 조카를 지켜본 10년 중에 최고로 슬픈 날로 보였다. 그 아이에게는 그 게임의 현실의 어떤 것보다도 중요해 보였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공부에 방해된다고 아직도 2G 폰을 사용하고 있는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자신에게 스마트 폰을 선물해 달라고 하는 딸, 그리고 핸드폰으로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아이들 어른이 되어서 접해도 되는 정보를 핸드폰을 통해 접하는 아이들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밥상머리 작은 기적에서 했던 말은 밥상에서 가족 간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스마트 폰에 중독된 아이들, 스마트 폰을 절제하지 못하는 아이들, 게임 중독, 핸드폰 중독에 빠진 아이들을 생각하며 최근 읽었던 한 권의 책이 떠 올랐다.


'포노 사피엔스(최재붕)'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에 폰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신인류라 칭하며 정보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라 불렀다. 세상이 변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바뀌었음을 인정하고, 부모가 무조건 적으로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었다. 시대가 바뀌었음을 부모가 인지하라는 내용이었다. 그 저자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의 손은 놓지 않으며 변화하는 사회에서 절제를 통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마트 폰에 중독된 아이들의 문제점은 스마트 폰에 빠져 있도록, 중독되도록 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중독은 뇌의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그것을 끊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오로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라,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나기 위해 선행을 돌리고, 학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쉬는 시간에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는 그러한 모습, 자신의 생각을 말할 줄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쓸 줄도 모르는 아이들, 오직 하는 것이라고 게임의 레벨을 높이는 것뿐이 없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것이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즐거움을, 노래 부르는 즐거움을,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고, 옆의 친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절제할 수 있는 아이로, 자신만의 이익을 참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절제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런 인성이 바탕이 된 이후에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간다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설사 우리 아이만 핸드폰이 없고, 우리 아이만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고 하여도 내가 우리 아이의 손을 놓지 않고,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 사회를 함께 고민해 나간다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한다고 하여도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책 리뷰 영상을 아래에 링크 걸어 본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140815



https://youtu.be/YlMWTH8yjpY

https://youtu.be/D3XdEmUvVpY





매거진의 이전글 두 개의 고구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