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교육과정 발표회하는데 엄마는 못 오지?"
"그래, 일하는 엄마라 미안해"
나는 아이들 학교에 발표회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자녀 돌봄 시간을 쓰고 가면 되지만, 내 마음이 신랑만 보내고 난 직장을 지켰었다.
나도 우리 아이들 학교 생활이 궁금한데, 혹시나 날짜가 언제야? 확인해 보니 여행학습 후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엄마, 이 날 갈 수 있어!"
나도 너무 기뻤지만, 엄마가 올 수 있단 말에 아이들은 너무 기뻐했다.
잠 자기 전부터, 몇 시까지 와야 한다.
자기 교실은 여기다. 몇 번이고 종알거리며 설명해 주는 아이들, 엄마 늦지 않게 도착하겠다고 신신당부하며 겨우 재웠다.
교육과정 발표회, 리코나 중주 시작 전둘째는 2교시, 첫째는 3교시
저마다 자기가 준비한 것을 열심히 보여준다. 떨리기도 했을 텐데 의젓하게 잘 해내는 모습이 대견하다.
사진을 찍으려니
손사래 치며, "사진 찍으면 안 돼!"
선생님이 하지 말아라고 하면,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첫째이다.
엄마가 유포하지 않을게, 이렇게 얼굴을 모두 가릴게.
유치원을 몇 번 옮기고, 1학년때는 코로나가 터지고,
엄마가 일해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함 가득한 첫째,
그보다도 더 못 챙겨 주고 있는 둘째지만, 학교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었다.
의젓하게 앉아서 다른 친구 하는 모습 경청하는 아이
자기 역할은 척척해내는 아이
엄마의 손길 부제가 스스로 하는 아이로 크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며칠 전 출장을 길게 가야 해서, 친정엄마 찬스를 쓴 적이 있었다. 그때 친정 언니도 잠시 집에 머물며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스스로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었었다.
매번 못 챙겨줘서 미안했던 나였는데, 못 챙겨줌이, 엄마의 빈자리가 스스로 설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되어주었음을 느끼고 감사했다.
오늘은 쉴 수 있어 아침에 물통을 챙겨주니
"엄마가 집에 있으니 너무 좋다."
존재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존재할 수 없어 또 감사하고
그렇게 또 하루 커가고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