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한 권
“선생님, 저 결혼해요.”
“너무 축하해.”
결혼식 날짜는 언제인지,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고 나서, 나는 늘 마지막에 같은 말을 덧붙인다.
“결혼식 준비만 하지 말고, 우리 결혼 생활도 준비도 하자.
내가 책 한 권 선물할게. 결혼 전까지 꼭 읽어봐.”
세월이 흐르면서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고 있어요.
그런 제자들이 하나둘 늘어날 때마다, 저는 축의금 대신 책을 건냅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
내가 축의금 대신 전하는 책은 바로 『스님의 주례사』랍니다.
결혼을 앞둔 사람을 만나면 종종 이런 말을 들어요.
“사랑하니까 결혼하는 거죠.”
맞는 말이지만,
동시에 조금은 불안하게 들리는 말이기도 해요.
사랑은 분명 시작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오래, 그리고 잘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지거든요.
첫눈에 반할 때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PEA)은 보통 6개월에서 길어야 2년 정도 지속된다고 해요. 이 호르몬이 잦아들면 우리는 흔히 ‘권태기’라는 말을 꺼냅니다.
그때마다 다시 설레는 대상을 찾아 떠난다면, 그건 인간의 선택이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까울 것같아요.
결혼은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 껍니다.
포옹과 스킨십을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 가족애의 핵심이 되는 호르몬.
엄마가 아이를 안을 때, “이 사람은 나에게 안전한 사람이다”라고 느끼게 하는 감정.
뜨거운 사랑에서 신뢰로 옮겨가는 것, 나는 그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해요.
『스님의 주례사』에서 스님은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면, 이 세상 어떤 사람과 결혼해도 된다.”
이 문장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따라왔어요.
나는 왜 이 사람과 결혼하려고 하는 걸까?
나는 정말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준비가 되었을까?
이 책은 성공적인 결혼의 비결을 기술처럼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마음의 방향을 묻게 됩니다.
상대에게서 덕을 보려는 마음이 아니라, 먼저 베풀겠다는 자세가 행복의 핵심인 것 같아요.
결혼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수행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스님은 결혼을 “나를 비우는 연습”이라고 표현해요.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기대를 조금 낮추고, 다름을 견디는 훈련.
이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결혼은 더 이상 로맨틱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루하루 이어지는 마음공부처럼 느껴집니다.
“상대를 고치려는 마음이 괴로움의 시작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결혼하면 실망하지만, 함께 불행을 견디기 위해 결혼하면 오래간다.”
이 문장들은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달콤한 위로 대신 단단한 기준을 건네줍니다.
특히 이 책은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라는 질문을
“나는 어떤 배우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꿔놓아요.
상대의 조건과 성격, 능력을 점검하느라 바쁜 예비부부에게 이 시선의 전환은 낯설지만 꼭 필요해요.
결혼은 누군가를 선택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를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뿐 아니라,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읽고 나면 오히려 결혼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어려움은 도망치라는 신호가 아니라, 책임 있게 선택하라는 초대에 가까울껍니다.
이 책을 읽고
“그래도 이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이 남는다면,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결혼을 준비하셔도 될 것 같아요.
어쩌면 결혼은 미완의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함을 들키며 살아가는 긴 여정일 수 있거든요.
『스님의 주례사』는 그 여정의 시작에서 조용히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행복해지겠다는 약속보다 괴로울 때 도망치지 않겠다는 다짐이 먼저라고.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면, 혹은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쯤은 꼭 읽어보기를 권해요.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용기를 점검하기 위해서.
https://youtu.be/sRBwvOipqus?si=rgFNmkA_vCbDAw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