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취미신가요?
간밤에 잠은 잘 주무셨나요?
매주 월요일 브런치 글 발행이 루틴이 저를 또 컴퓨터 앞에 앉게 도와주었어요.
지난번 글에서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말씀드렸는데, 삶을 지탱해 주는 루틴은 세우셨는지요?
루틴도 알겠고, 습관의 중요성도 알겠는데, 그렇게 해서 내 삶이 바뀌겠냐라는 생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지는 않으셨나요?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사실 제일 안티는 본인이잖아요. 이러다가 또 그만두겠지
"내가 지금 이런 일을 할 때가 아니야."라고 하면서요.
주말 동안 아이들과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몰아 보았어요.
아름다운 영상미와 작가의 스토리 진행에 감탄하며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도라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극 중 여주인공 차무희의 악플러 (내면의 다른 자아) 도라미가 나와요. 차무희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불쑥 나타나 부정의 말을 하며, 초를 칩니다.
드라마에서는 여 주인공이 과거 트라우마로 망상이 만들어낸 설정이지만,
혹시 여러분의 머릿속에도 도라미가 살고 있지는 않나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부정적으로 상상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왜 이렇게 걱정하고 있을까요?
나의 미래, 우리 가족의 미래, 아이의 미래, 관계의 방향, 건강, 돈, 선택의 결과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든 걱정들은 종이 적어서 가만히 살펴보면 걱정의 대부분은
내가 아무리 애써도 내 손을 벗어난 일들이 많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 일들에 하루의 에너지와 마음을 전부 써버려, 소진되어 버려 다른 일을 하지 못하지요.
전 그럴 때마다 스토아학파에게 해답을 찾습니다.
처음엔 너무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굉장한 해안의 답입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의 걱정을 하나씩 꺼내어 종이에 적어 보고, 그것을 분류해 보세요.
놀라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통제 불가능’으로 구분될 것입니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 이미 지나간 과거, 언젠가 닥칠지도 모를 최악의 가능성.
이것들은 아무리 오래 붙잡고 있어도 상황을 바꾸지 못해요.
그저 당신을 더 지치게 만들 뿐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에너지를 쓰는 것.
그것이 걱정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입니다.
불안과 분노 같은 감정은 마치 통제되지 않는 강아지처럼 튀어나와요.
중요한 건 그 강아지를 없애는 게 아니라 목줄을 누가 쥐고 있느냐라는 점입니다.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그 불안이 하루를 끌고 가게 둘 필요는 없습니다.
잠시 느끼고, 이름 붙이고,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돌아오는 것.
그게 감정을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인생에서 역경은 피할 수 없어요.
원하지 않아도 반드시 겪게 될 겁니다.
비가 쏟아질 때 우리는 그 비를 어떻게 피할까 걱정하지 말고, 그 비 속에서 신나게 춤을 춰보면 어떨까요?
이미 일어난 일은 빠르게 인정하고 현실을 평가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거지요.
완벽하게 해결하려다 멈춰 서는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겁니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모든 걱정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쓸 걱정과 버릴 걱정을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렇게 연습합니다.
걱정이 올라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거기에 인생을 쓰지 않기로 한 겁니다.
그 에너지로 오늘 해야 할 작은 행동 하나를 선택해요.
잠을 자고, 몸을 움직이고,
지금 여기의 삶을 다시 붙잡아봅니다.
혼자서 이 연습이 버거울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땐 걱정을 말로 꺼내어 누군가와 나누어보세요.
머릿속에 있을 땐 거대해 보이던 걱정이
말이 되는 순간, 현실 크기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걱정은 없어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만 그 걱정이
내 인생의 운전대를 잡게 두지 않기로 하면 됩니다.
그 결심 하나만으로도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가벼워질 겁니다.
https://youtu.be/vc_FcbkjIHY?si=mxr64j5S5eO1Lum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