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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07. 2020

행복은...

거절의 기술이다.

밤늦게 글 쓰는 나와는 어제부로 이별했다.

나는 낮에 글 쓰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어젯밤에 다짐했던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아침에 일어나 일기를 쓰겠다는 것이었다.


일기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지만, 나는 내가 꿈꾸는 나를 가족, 일, 꿈으로 나누어 다짐 형식으로 쓰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종이에 연필로 글을 써보니 확실히 뇌가 깨어남을 느낄 수 있었고, 오늘 아침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 일기

어제 읽었던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부분은,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라!


매일 하루를 시작할 때 '행복을 위해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라. 단순한 이 문장이 얼마나 놀라운 진리인지를 점점 깨닫게 될 것이다.
행복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거절의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보다 무엇을 거절할 것인지를 알 때 생겨난다는 것이다. "간단하다, 원치 않는 부름에 응답하지 않는 것, 그것이 행복의 본질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당신이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원치 않는 부름에 응답하지 않아 보아라. 제발,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하지 말아라. 당신 남편에게, 당신 아이에게, 당신 부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된다. 당신은 그저 당신 존재만으로 충분하다. 원하지 않는 것에 기꺼이 NO!라고 외쳐도 괜찮다.


나는 어린 시절, 중간 딸로 태어나 참 인정에 목말라했던 것 같다. 부모님의 인정에 목말라하니 회사에 나와서 회사 상사의 인정, 시집오니 시부모님의 인정, 신랑의 인정, 아이들의 인정 그 인정에 목말라 진정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최고 절정은 작년이었다. 직장 상사의 인정에 목말라 부서까지 옮겨가며 힘든 일을 자처했었다. 수고했다는 그 인정을 받고 싶어서, 그러기에 가족에게 오면 가족에게 미안하고, 회사에 가면 회사의 일을 양 쪽을 왔다 갔다며 너무 힘들어 번 아웃이 되었다. 몸이 아프더라, 세상이 핑핑 도는 이석증에 힘들어하기도 했었고, 살은 쪽쪽 빠졌다. 살고자 올 해는 휴직을 냈다.


그리고, 이젠 나를 위한 삶을 살 것이다. 그 누구의 인정에 목말라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거절의 기술'을 조금씩 배워보려고 한다. 아직은 초보이다. 거절이 익숙하지 않아 가까운 사람이 상처를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초보의 실력이 조금씩 노력하면 베테랑의 솜씨로 익숙해지리라 믿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아침 일기를 쓰면서, 그리고 내가 왔다 갔다 하면서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에 나의 주문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써두고, 보면서 다짐 또 다짐하며 그렇게 나의 행복을 위한 '거절의 기술'의 실력을 키울 것이다.


나의 다짐!! 손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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