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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26. 2020

Book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너무나 자명한 이 진리를 당신의 삶에서 절실히 깨달은 적이 언제인지 묻고 싶다.


나는 사실 책과 친하게 지낸지는 인생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엄마는 책을 거실 한가운데 정말 많이 꽂아두셨지만 나는 그 책으로 집 짓기를 하고 놀았을 뿐, 그 책들을 읽지는 않았었다. 중학교 시절은 모범생으로 활기찬 학생이었으나,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정말 심하게 방황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가던 그 겨울 방학부터 정말 미친 듯이 공부를 해서, 운 좋게 지방 사립 사범대를 들어갔고, 사범대학교 안에서도 과대와 학생회 하면서 정말 신나게 청춘을 즐겼었다. 그러다 아빠의 교통사고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학점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했다. 아직도 한 번씩 꿈속에서 다시 임용을 쳐야 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정말 내 생애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선생님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로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었다. 그러다 첫 발령한 학교는 실업계 남자 고등학교였다. 인문교과인 나는 시간이 많았다. 방학 때는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퇴근 이후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학교의 도서관에는 양질의 도서들이 많았다. 그렇게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꾸준히 책을 빌리는 행동을 계속했다. 많은 책을 빌려서 모두 읽었던 것은 아니다. 책을 빌려서 제목만 보기도 했고, 목차만 읽고 반납하였다. 그렇지만 정말 꾸준히 책을 빌리고 가져다주는 행위를 반복했다. 방학 때는 대학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그때 아는 성당 동생이 나를 보고


누나 무슨 부귀와 영화를 누리려고, 방학 때도 도서관에 와요?


그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책 읽는 것뿐이 없었던 것 같다. 연애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가는 외국여행조차 가지 않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참 재미없이 살았던 것 같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그렇게 살 것이다.


그러다 신랑을 만났다.

가진 것은 없지만 그릇이 참 큰 그를 보며, 그 그릇 안에서 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


신혼살림도 아주 작은 빌라에서 전세로 시작하였지만 우리는 꿈이 있었기에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했다. 첫째 아이를 임신하고 정말 많은 육아 서적을 읽었다. 출산휴가를 냈지만 아이가 예정일보다도 늦게 출산하는 덕에 나는 여유롭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아이를 안정적으로 기르려면 돈이 필요하더라. 아이에게 메이크 옷, 비싼 분유, 명품 유모차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와 나의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본이 있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나는 책을 주문했다. 자본주의와 재테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열심히 재테크 공부를 해서 많은 부를 가진 언니가 추천하는 네이버 카페에 가입했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추천하는 책을 사기 위해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니 그 책은 절판이었다. 근데 놀라운 일은 절판된 그 책이 4배의 가격으로 중고로 거래되고 있었다. 만원도 안 되는 정가가 4배로 뛰어있었다. 두 눈 찔끔 감고 거금을 주고 책을 샀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아! 책 속에 진리가 있구나. 정말 책 속에 길이 있구나. 책을 읽고 돈을 벌 수 있음을 통감하고 열심히 독서를 하였다. 임용고시를 공부하듯이 그때 에너지를 쏟아부은 것처럼, 책을 정말  열심히 읽었다.


https://youtu.be/seFIbsNtFA8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꼬마 빌딩에서 살고 있다. 첫째는 엄마 나는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 하지만, "엄마는 돈을 벌 수 있는 우리 집이 더 좋아. 나중에 네가 어른이 되면 아파트에 살아라. " 말고 말하면서 거실 한가득 꽂혀있는 책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책을 읽는다. 그렇게 나는 책을 통해 돈을 벌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말 부모가 바로 서있어야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내 안에 있는 내면의 아이가 올라와서 힘들기도 했다. 나는 그때 또 책을 펼쳤다. 책을 통해 엄마로 성장했고, 아이를 키우기 힘이 들 때마다 지금도 책장에 꽂혀져 있는 책을 펼친다.

https://youtu.be/jNHlxBEzMAo?list=PLb1OKUys5uwv8QpuabPwjAQnmQjCIENeE


아이들이 좀 크고, 부모교육을 넘어 성장하는 어른의 삶으로,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기 위해 많은 심리학 책과 인문서적을 읽고 있다. 그렇게 해서 더욱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https://youtu.be/Dc2bwS6K7ss?list=PLb1OKUys5uwu2q1LlvZ2QABv7r2gEAZpu


그렇게 살아오다. 2020년 2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유튜브 구독자도 1500명이 넘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집에서 아이들만 보살피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 나는 용기를 냈다. 나의 얼굴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구독자가 1500명이 넘으면 얼굴을 공개하겠습니다.라고 공약을 하니 구독자가 걱정을 했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다. "꼭 얼굴을 공개할 필요 있나요? 악플이 달리고, 불필요한 쓸 때 없는 일에 연루되지 않을까요?" 라고 걱정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었다.


https://youtu.be/FotgVtGrSRA


그렇게 Book만남 유튜브 채널을 촬영하고 있다.

책 속에 길이 있고, 내가 책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치유받고, 책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유튜브로 남긴다.

                                                            

Image by Michal Jarmoluk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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