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학교는 나를 가두어 놓는 닭장 같았다. 강제로 해야 하는 야간 자율 학습이 너무 싫었었다. 나는 그 닭장이 싫어서 자꾸 닭장을 뛰쳐나오는, 자유를 찾아 날아가고 싶은 독수리 같았다. 그런 내가 사범대를 진학했다고 하니, 학교에서는 정말로 놀랄 빅뉴스였다. 하지만 그냥 공짜로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내가 보냈던 치열했던 그 고3 시절 정말 열심히 고3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때처럼 공부한다면 정말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은 정말 환상적인 곳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와 캠퍼스, 정말 나의 인생 최고 절정시기였다. 나는 과대와 학생회를 하며 정말 넓은 세상을, 독수리가 하늘을 날 듯 자유롭게 살았었다. 사실 대학교 1, 2학년 때는 정말 학교 공부는 하지 않았다. 나는 대안학교의 선생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세상에서 많이 배웠었다. 왜냐고, 닭장 같은 곳을 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섬머힐 스쿨을 동경했었고, 간디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가고 싶었다.
사범대 학생회로 활동하면서 햇살학교라는 것을 계획했었다. 경북 옥산 초등학교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아이들과 교육활동을 했다. 그 햇살 학교를 위해거의 일 년을 준비했던 것 같다. 몇 년 전 신규 교사로 후배가 발령받아왔다. 그에게 질문을 했었다. 햇살학교가 아직 있냐는 질문에, 지금도 대학교에서 교육활동 봉사활동처럼 계속 유지된다는 소리 들으니 뿌듯했다.
오늘 카카오 스토리몇 년 전 사진이라고 뜬다. 그 사진 밑에 지인과 나누었던 대화를 캡처해서 올려본다.
5년 전에 농담처럼, 저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았었구나.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면서 계속 나는 꿈을 꾸고 있구나. 명확하게 대안학교를 짓고 싶었구나.
내가 꿈꾸는 교육은 무엇일까?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 내가 꿈꾸는 교육이다.
4차 혁명, 앞으로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든 시기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많이 고민스럽다. 미래세상 인간의 모든 영역을 AI가 대처할 수 있기에 앞으로의 미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오래전 사진첩을 뒤져본다. 세상에 무서울 것 없었던 노란 커트 머리의 나의 모습이 보인다. 정말 저 때는 세상 무서울 것도 없었고, 내가 꿈꿨던 것을 모두 세상에 내어놓았던 청춘이 있었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때 함께했었던 그 동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나의 꿈을 꾸면서 한 발 한 발 세상에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