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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28. 2020

만남

힘 얻고 가요.

당신의 MBTI유형은 무엇인가?

MBTI가 정답은 아니지만, 그 사람의 성향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는 것 같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우주

나는 ENFP이다. 스파이크형이다. 매사에 에너지가 넘친다. 간단히 말해, 어디든지 나대기를 좋아한다.

대학교 신입생 때 1만 명 앞에서는 그렇게 크게 떨지 않았다. 여유 있게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이며,

신규교사일 때 전교생 앞에서 임상아의 뮤지컬 노래를 신나게 불렀었다.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서 조금 부끄럽기는 했지만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 내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만남이다. 사람을 정말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만남일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면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라.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를 이야기해 줄 것이다.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크게 어떤 만남들이 나를 성장시켰을까?를 고민해 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

대학교 4학년 때 만났던 교수님

임용고시 준비 시절 만났던 베드로 신부님

첫 학교에서 선배교사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만났던 수많은 삶의 스승들, 그 모두가 나의 스승이신 분들이다. 삶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은 제일 큰 복인 것 같다. 하지만 초, 중, 고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책일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살아온 온 세상의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서관일 것이다. 기승전 책!! 이야기다.


오늘은 책보다는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몇 년 SNS도 끊고, 사람들의 만남도 줄였었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기도 했었고, 건강도 많이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나에게 에너지를 집중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다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가 터지기 전까지) SNS 활동도 재기했고, 이제 아이들이 좀 컸고,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 성당 동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언니, 언니는 나보다 몇 살 많지는 않지만, 나는 언니 정말 존경해요.


부끄럽지만, 나는 이런 말을 좀 자주 듣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뼈 때리는 말도 잘한다.

직설적인 나의 말에 상처 받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언제나 진실하다. 그리고 그 뼈 때리는 말로 그가 보다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사랑이 그 안에 숨어 있는데,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진실함이 무례함으로 다가갈 수도 있음을 알기에 나의 정말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뼈 때리는 말을 한다. 나는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나 스스로가 노력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몸소 보여주기에 그 뼈 때리는 말을 듣는 상대방도 그 진심 어린 조언을 받아들인다.


나의 장점 중 하나는 몇 년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처음 만난 사람들도 처음 만나지 않고 알고 지내던 사람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나는 흔하게 생긴 얼굴이라 그래요. 동네 성당 가면 저 같은 사람 몇 명 있어요."라고 웃으며 그 말에 받아친다. 나는 집에서 중간 딸로 태어나 연년생인 언니와 힘들게 얻은 아들 사이에 태어났기에 태생적으로, 육감적으로 생존적인 본능이 있다. 그 본능으로 예전에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 많은 에너지를 빼앗겼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도록 마음공부를 많이 했지만 뼛속까지 있는 다른 사람의 감정 읽어내니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그것에 하나 더 하자면 그 순간 최선을 다 현재를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 사람을 대한다. 그것이 나의 장점임을 나는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나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그 사람이 긍정의 성장으로 이끌어 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에게는 동물적인 직관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 직관이 어떻게 길러졌는지는 하느님이 주신 달란트일 수도 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읽은 책의 영향일 수 있다.

그래서 지인들이 어쩌면 힘들 때마다,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해서 가는 것 같다.

그들은 그렇게 나에게서 힘을 받아 가는 것 같다.


그것이 참 좋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나는 학교에서도 소외되었던 약자 편에 많이 쓰여있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 인기 많은 아이들보다는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말을 붙여주고, 헤어질 때면


힘들면 선생님한테 와!


그렇게 나에게 찾아왔던 많은 아이들이 있다.

와서 소소히 상담을 받고 가기도 했고, 방학 때 집단 상담을 하기도 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학생이 나를 찾아와 함께 전문가를 찾아가기도 했었다.


이 세상의 누군가가 힘들 때 자기를 찾아오라고는 이 말의 힘을 나는 살면서 많이 느꼈다.

하늘에서 내려다 주는 동아줄가 같은 그 한 마디라는 것을 안다.

그 말에는 힘 있다.


그리고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야기한다.

힘들면 나에게 연락하라고, 문득 생각이 났다고 카톡이 와도 좋다. 아주 짧게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아도 나는 그에게 힘을 줄 수 있다.


지금 나의 브런치 글로도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나는 글을 쓰고 유튜브를 촬영한다.


Image by Eak K.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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