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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Mar 31. 2020

삶의 가치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들기 전에 외친 말이다.

그렇게 외치고 그는 독배를 마셨다.

로버트 노직의 책 표지

당신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소크라테스와 같은 성인과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소크라테스에게 죽지 말고, 자신과 함께 아테네를 도망가자고 했던 친구 클리톤이 있었다. 지금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아테네 사람들은 자신들만 인간적인 사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도시국가로 추방당하는 것이나, 독배를 먹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나 같은 것을 두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제외한 귀족들은 모두 아테네를 떠났지 스스로 독배를 먹지 않았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죽음을 피해 친구를 따라갈 수도 있었지만 소크라테스는 옳음을 추구하였다. 그에게는 옳음을 추구하지 않고 단 하루라도 더 살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그대는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요즘 한국을 시끄럽게 만든 N번방 사건에 조주빈이 사건을 행한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해도 괜찮은 것인가?


이것이 자본주의의 병폐인 것이다. 돈이면 어떠한 것도 다 내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가치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라고 생각하는 그 가치, 근데 문제는 돈 말고는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다양한 가치들 중에서 고민하고 사색한 후에 경제적인 가치를 선택한 것일까? 혹시 고민하지도 못한 것은 아닐까?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책에는, 시장이 도덕적 가치를 어떻게 밀어내고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놀이동산에 갔을 때 당신도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돈으로 팔고 있는 우리 사회이다.

고마움을 전하는 선물의 자리에 상품권이 대신하고 있는 우리 사회, 자신의 피를 기꺼이 남에게 내어주는 고귀한 가치인 헌혈에 우리 사회는 문화상품권을 준다. 어떻게 보면 이 행위는 고귀한 행위를 문화상품권으로 피를 파는 행위로 전락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고 샌델은 말하고 있다.


앞에서 이야기한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돈으로 파는 것, 선물로 상품권을 주는 것, 헌혈을 하면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위가 무엇이 잘못되었나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당신은 도덕적인 가치를 돈으로 사고파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어떻게 보면 N번방 사태에 미성년자들을 제외한 여성들은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한 행동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성이 시장에서 사고 팔리 수 있는 다른 나라처럼 된다면 익명성으로, 이런 N번방 사태는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칸트의 이야기처럼 성을 사고 파는 행위자체가 인간을 인간으로 목적에 두지 않는 것이란 점은, 대상을 성욕을 푸는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그럼, 성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일하기 싫어서 자신의 몸으로 팔며 돈을 벌려고 할까? 가장 취약계층 일 수록 팔 것이 몸 뿐이 없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라는 시장 경제를 통해, 뿌리 깊은 곳에 돈이 이미 계급이 되어,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로 그 계급을 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배금주의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에 대하여 무엇이 잘못인지 조차 모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돈이라는 것은 경제적 의미에서 그냥 하나의 가치일 뿐인데, 그 하나가 너무나 많은 가치를 묻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높은 가치는 무엇인가? 부디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가치에 대하여 같이 고민해 보자.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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