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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혜민 Apr 14. 2020

양치와 독서

한 달 5기를 끝내며

간밤에 잠들었던 아이가 흐느껴 울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이지?

둘째가 이가 아프다고 이를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코로나로 금지했었던 과자도 맘껏 주고, 초콜릿도, 젤리도 허용하고서는 전동칫솔을 사주며, 스스로 양치하라고 했던 것들이 아뿔싸!!! 충치가 생겼구나. 아파하는 아이를 달랜다고 힘든 밤을 보냈습니다.


어젯밤 둘째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아주 작은 습관 같지만 그것이 쌓였을 때 생기는 결과에 대해서 말이다.

매일 꼼꼼히 양치하는 습관이 건강한 치아를 가지는 것에 가장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면서, 아이의 잠들기 전 양치를 제대로 봐주지 못했었구나.

그러면서 동시에 책 읽는 습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 행동이 얼마나 고귀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지만 하루 하지 않는다고 큰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미루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쌓였을 때 그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양치를 하지 않으면 아픔이 오니 하루 3번 양치는 꼭 하면서, 독서도 하지 않으면 내면의 성장이 멈추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매일 브런치에 글 쓰기 시작한 지 벌써 2달이 되어간다. 이제 매일 글을 쓰는 것,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그냥 나의 일상이 되어간다. 이번 [한 달 5기] 브런치 팀에서 '브런치로 브랜딩 하다. '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글쓰기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하고는 동료들은 이미 출간 제의를 받은 사람도 있었고, 매일 다음 메인을 화려하게 꾸미시는 분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글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질투 나기도 했고, 나의 글이 초라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 역시 나의 감정이기에 나를 되돌아보고 나 스스로 다독이며, 묵묵히 나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매일 부끄러운 글이지만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리더님께 힘을 얻으며 그렇게 30일을 보냈다.


지금 둘째 치과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 공통 질문을 받고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아이 치과를 다녀온 길, 집 문 앞에 택배가 놓여 있다.

[한 달 5기]를 통해 알게 된 김경태 작가님 보내주신 책, 작가님이 한 달 5기 분들 중 이벤트 신청하신 분들에게  10분을 추첨하여 책을 저자 사인을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경품 당첨이라고는 한 번도 된 적 없던 내가 당첨이 되었다. 너무 감사하다. 직접 구매한 책은, '독서의 맛'을 유튜브로 리뷰하고 구독자님들에게 선물로 드릴 계획이다. 손편지와 사인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습관 독서'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게 30일 동안 나는 'Book만남'이라는 브랜드를 브런치에서 글을 통해 굳혀갔고, 사이드로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플래너를 사용하여 평가하는 것,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나의 채널에 변화를 가지고 오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달 브런치] 라이브 톡을 하면서 다른 분들이 운영하시는 독서모임에 귀감을 얻어 나도 'Book 만남의 가치 가자' 독서모임을 꾸렸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브런치 팀들에게 독서모임의 팁을 얻고, [대구 X 빡독] 공개 채팅창에 독서모임 글을 올리고, 나를 포함하여 10분이 모이셨다. 그분들과 'Book만남의 가치 가자'가 시작되었을 때가 가장 기뻤다. 그렇게 Book만남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달 안에서 이루어지는 놀라운 연결과 하루하루가 쌓여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 그리고 성장에 감탄한다.

올 한 해 나의 이름으로 책 한 권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휴직을 하였으나, 느슨한 유대감과 연결, 그리고 꾸준함으로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이 더 기대된다. 이제 나의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확히 잡았으니, 한 달 6기를 통해서는 어떠한 연결이 일어날지?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지?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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