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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이 Jan 16. 2023

나는 아직도 폭식증 환자다.

폭식증과 같이 살아가기

나는 현재 65킬로다.


예전 125킬로 때랑 비교하면 지금은 그때보다 60킬로 가볍다. 여자가 65킬로라 하면 남들이 듣기에는 과체중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125킬로일 때보다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는 있는 몸무게다. 8년 전에 감량했고 지금 8년째 유지어터니까 지금 이 몸무게에 내 몸이 적응한 것 같다.

아주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나는 그다지 건강하지 못하게 살을 빼서 그런지 아직도 폭식증과 같이 살아가고 있다.(물론 내가 조금 이기는 중이다)  


미디어에 비치는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분들을 보면 다이어트로 인해 식이장애가 생긴 경우가 아주 많다.

강박적인 식이습관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구분하며 자기를 끝없이 제한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식이장애를 부른다. 물론 나 또한 그중 한 사람이다.  


지금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은 아예 멈춘 상태다. (변비약을 먹는다던지, 일부로 구토를 한다던지, 씹다 뱉는다던지)

하지만 아직도 살찌는 음식을 먹는 것이 조금 무섭고, 많이 먹으면 죄책감이 든다.

갑자기 터지는 폭식스위치를 내가 조절할 수 없다.

라면, 빵, 초콜릿, 과자, 치킨.. 등 왕창 먹고 후회하고 운동하고 살이 찌면 자신을 자책한다.

폭식증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느 순간 다시 반복하고 있고. 음식이 무섭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125킬로일 때는 안 그랬는데, 먹는 게 너무 행복했는데.

음식이 죄가 되어버린 건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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