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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이 Feb 01. 2023

다이어트 후폭풍, 살 처짐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다이어트 후의 이야기

난 다이어트로 65킬로를 감량했고 감량하면서 여러 가지 좌절에 휩싸였다.

그중 하나가 식이장애고 하나는 살 처짐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몇십 킬로 뺀 사람들의 전후 사진을 보면 온몸이 매끈하고 탄탄해 보이던데

나는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출산한 사람의 배처럼 쭈글거리고 쳐져있었다.

출산 때문에 그런 거라면 억울하지도 않지..


물론 사람 한 명의 살을 몸에 더 붙이고 있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많이 비유하는 것이 크게 부푼 풍선에 공기를 빼면 쭈글거린 다는 것인데, 사람 몸은 고무풍선보다 더 약한 것인지.  내 몸은 그냥 보기에도 징그럽게 쳐져있었다.  



어떤 사람은 살을 뺀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영광의 상처로 알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아니? 난 20대 미혼여성이다. 살을 빼고 나서 장밋빛 인생이 기다릴 줄 알았지 이럴 줄 몰랐다.


또 어떤 사람은 살을 너무 급하게 뺀 것아니냐. 근력 운동안한거 아니냐.

근력운동을 하면 살이 착 달라붙으면서 빠진다더라. 하는데

아니? 이미 처진 살은 절대 근육운동으로 올라붙지 않는다. 장담한다.


축 늘어진 팔뚝살 때문에 반팔을 못 입고 남는 뱃가죽을 바지에 쓸어 담듯이 가려야 하고

종아리 튼살 때문에 반바지를 못 입게 될 줄 몰랐다.

살을 빼면 내가 못 입어 봤던 것, 못 했던 것 다 할 줄 알았다.

그냥 부피만 줄었을 뿐이지 입는 옷 스타일은 똑같았다.

검은색 긴 팔, 검은색 긴 바지. 거무튀튀한 그때 그대로.....


요즘 유행하는 크롭탑도 입어보고 싶고, 비키니도 입어보고 싶고, 짧은 반바지도 입어보고 싶었다.

수영장도 가보고 싶었고 목욕탕도 가고 싶었다.


악착같이 살을 지만 이 세 가지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중 하나도 없었다.

난 당연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살을 빼기만 한다면..

평범한 20대 여자라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것들을 난 평생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점점 더 우울해졌다.

다이어트의 방향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난 그냥 예뻐지고 싶었던 것뿐인데..


그래서 내가 알아 본 것이 복부거상술, 팔 거상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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