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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이 Feb 14. 2023

나는 배에 40cm의 흉터가 있다.

살 처짐은 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 "복부거상"

나는 65킬로를 감량하고, 20대의 나이에 복부거상을 했다.  



복부지방흡입은 많이 들어봤어도 복부거상이란 말은  생소할 텐데 말 그대로 복부의 처진 피부를 잘라내고 팽팽하게 위로 당겨서 봉합하는 수술이다. 처진부분이 많을수록 잘라내야 하는 피부 양이 많고 흉터도 길게 남는다. 내가 수술할 때만 해도 정보가 많지 않았고 하는 병원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수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나는 왼쪽 치골에서 오른쪽 치골까지 가로선으로 길게 흉터가 나있다. (40cm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무리 흉터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가로로 길게 째는 수술이다 보니 흉터가 크게 남았다.

가끔 전신거울로 흉터를 보면 하체랑 상체랑 따로 꿰매어놓은 프랑켄슈타인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우리나라는 흉터를 많이 남길 수 있는 수술을 꺼리는 편이라고,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고 했다. 뭐 어쩔 수 없다. 이미 살이 처질대로 처져서 남은 살가죽을 바지에 동여매고 다녔으니까. 차라리 흉터가 낫다. 문신까지 각오하고 수술대에 올랐었다.



복부거상은 굉장히 큰 수술이다. 돌아서 보면 어떻게 덥석 수술대에 올랐나 모르겠다. 뭐 알아보지도 않고 날짜 잡고 수술했던 것 같다. 공유하는 카페 같은 데 가보니 부작용도 많은 수술이더라..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2주일 정도는 새우자세로 배를 굽히고 살아야 하며 침상절대안정! 이 필요하다. 

하루는 소변줄을 차고 입원해야 하고 10일 정도 피통을 차고 생활해야 한다. 배꼽까지 다 꿰매어놓아서 한 달 정도는  샤워를 할 수 없다. 또 3개월 동안 압박복을 입고 생활해야 하고 최소 1년은 흉터패치를 24시간 동안 붙여줘야 상처가 튀어나오지 않는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한다.. 진짜 번거로운 일이다. 또 비싸기는 얼마나 비싼지.. 지방흡입하는 가격에 한 두 배..? 세배...? 살찐 내 잘 못이지.. 나를 탓해본다. 


수술 경과는 아주 좋고 만족도도 정말 높다. 튀어나오는 처진 살을 다 잘려나갔고 허리도 더 잘록해졌다. 

내 또래의 탱탱한 배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얼추... 비슷해졌지 않나 싶다. 



수술 전 후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이런 걸 여기 올려도 되나..? 싶다.

나중에 된다고 하면 기록 목적으로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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