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인류를 죄인으로 만드신 이유
크리스천들은 가끔 성경의 죄에 대해 말할 때, "아담이 선악과만 안 먹었어도"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곤 한다. 하나님이 먹지 말라던 선악과를 아담이 선악과를 먹어서 그 죄가 대물림되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죄를 짓는다는 식으로 아담을 탓(?) 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하나님은 선악과를 왜 만드셔가지고 인간이 죄를 짓게 만들었냐는 식의 생각도 한다.
인류의 죄가 언제부터 시작했냐는 질문에,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기본 상식으로 답할 수 있다.
인류의 죄의 시초는 '아담과 하와'지요.
보통 아담과 하와가 죄인이 된 것은, 하나님이 먹지 말라 하신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이라고들 알고 있다. 그런데 죄는 사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기 전부터 있었다. 창세기 3장에 아담과 하와가 뱀(사단)에게 꾐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게 되는 과정이 나온다. 선악과를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will/shall surely die)는 하나님의 말씀(창세기 2:17)에, 하와는 자신을 꾀는 뱀에게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다"(창세기 3:3)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하와는 하나님 말씀에 있지도 않던 말씀을 더했고 그 의미를 왜곡했다. 선악과를 만지지 말라는 말씀을 추가했으며, 반드시 죽는다는 말씀에 '죽을 수도 있다', '죽을까 염려된다'는 의미로 말씀을 이해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변개하는 것에 대해 성경은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신명기 4:2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
요한계시록 22:18-19
내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증언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것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두루마리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어떠한 것이 죄라고 규정된 율법이 있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라 할지라도, 그들에게 죄성이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정리하면, 선악과 사건에서 하와는 선악과를 먹기 전부터 하나님 말씀을 오해하고 왜곡했으며, 마음속으로 선악과를 탐하는 우상숭배를 했고(골로새서 3:5), 타인에게 죄를 권하기까지 했다. 크게 보면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해서 죄를 지었다고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 과정 속에서 이미 죄의 속성들이 그들 속에 가득 차있었다. 그들은 이미 '자기를 위해' 무언가를 탐할 줄도 알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바꾸어 제멋대로 해석하고 행동했다. 그들 속에 죄의 속성은 어디서 온 것인가? 뱀(사단)이 주었는가? 아니면 인간 스스로 만들었는가?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의 기원을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아무도 자신의 아이에게 죄악 된 행동을 교사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이들은 스스로 거짓말도 하고 누구를 때리기도 하며 타인의 물건을 훔치기도 한다. 아담과 하와 이래로 모든 인류가 누구에게 배운 것처럼 죄성 속에서 살아간다. 뱀의 꼬드김 이전에 하와는 이미 죄성으로 가득 찼었다.
로마서 5:12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위 말씀에 의하면, 죄는 원래 세상 밖에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한 사람'은 상징적으로 첫 인간인 아담을 의미하며, 그로부터 인간의 죄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좀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는 의미는, 아담 전에는 죄가 세상 밖에 있었다는 뜻이다. 즉, 최초의 인류가 지어지기 전, 죄가 있었다는 의미이다. 온 우주를 포함한 이 세상을 만든 이가 창조주 하나님이면, 이 세상 밖은 어디인가?
하나님
죄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결론은, 매우 당혹스럽고 의아하며, 누군가는 이를 보고 신성모독이라 할 수도 있다. 죄가 거룩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을 리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인간들처럼 하나님께 죄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죄는 하나님께 적용될 수 없다. 애초에 죄의 개념은 하나님의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모든 죄와 악한 행위에 대한 정의(율법, 명령 등)는 하나님께서 하셨다. 즉, 죄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함은 창조주 하나님께 있다. 그리고 이 죄라는 것으로 창조주와 피조물을 구분 짓는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수준을 벗어난 모든 것은 죄이다. 하나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인간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그가 지으신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 선언되었다.
로마서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정리하면, 하나님은 애초에 아담과 하와를 지으실 때, 그들이 죄를 짓지 않도록 지으신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죄에 취약하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자로, 죄 가운데 갇혀버린 자로 만드셨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안 지을 수도 있었는데 순간의 유혹을 못 참아서 죄를 지어버린 것이 아니다. 단지 그들은 태초에 지음 받을 때부터 죄성을 가진 존재로 지음 받은 것이다. 그래서 언제라도 그 죄가 드러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선악과는 그런 의미에서 그들 안에 죄가 있음을 드러내는 역할을 충실히 했다.
선악과: 네 안에 죄 있다
인류의 죄의 시작이 '아담과 하와'라면, 죄의 기원은 세상(죄) 밖에 계신 하나님이다. 그가 세상을 창조하셨으므로, 세상(인간)에만 적용되는 죄의 개념까지도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피조물 인간을 지으셨다는 것은 곧 그들이 지을 죄도 알고 그렇게 만드셨다는 뜻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온 인류를 죄 가운데 가두어 놓으시고 모든 인간들을 죄인이라 선언하셨다.
갈라디아서 3:22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라
로마서 11:32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인간은 애초에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께 지으심을 받을 때부터 죄와 불순종 가운데 갇힌 존재였다. 즉, 하나님께서 죄 없이 깨끗하게 지으신 것 같이 보이는 아담과 하와는 실제로는 죄 속에 갇힌 존재이다. 그들은(+우리는) 죄에 갇혀서 벗어날 수 없다. 죄를 벗어날 수 없으니 이곳이 감옥이다. 이 땅의 감옥을 우리는 땅 지(地), 옥 옥(獄), 지옥이라 한다. 우리는 흔히 죽어서 '지옥 간다'고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이미 죄 속에 갇힌 지옥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죄 없는 상태로 창조했는데 인간이 죄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태초부터 하나님은 인간을 완벽한 죄인으로 창조하셨다. 그리고 이 세상은 죄로부터의 탈옥이 불가한 완벽한 감옥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죄에 갇힌 존재로 만드셨고,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자로 만드셨다는 말에는 꼭 다음과 같은 질문이 따라온다.
그럼 어쩔 수 없으니 죄를 지어도 된다는 말인가요?
그 말이 아니다. 죄를 더 짓자는 것이 아니다. 또는, 자신이 죄를 짓는 이유로, 자신을 이렇게 죄인으로 만든 하나님 탓을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피조물인 인간에게는 창조주 하나님을 탓할 권한이 없다(로마서 9:20).
그런데 성경은 온통 죄에 대해 경고하고 죄를 짓지 말라 한다. 죄의 감옥에 갇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자들로 만들어진 자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고 명령하는 꼴이다. 죄에 갇힌 자들에게 이렇게 명령하시는 의도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갈라디아서 3:22과 로마서 11:32을 다시 한번 보자.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에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라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려 하심이로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모든 사람을 죄와 불순종가운데 가두어놓으신 이유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구원의 긍휼과 자기 백성 삼으시겠다는 약속을 주시기 위함이다(에스겔 36:28, 37:27, 예레미야 31:33, 히브리서 8:10). 즉, 믿는 자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를 짓지 말라"의 의미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니, 하나님의 의(義)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믿으라(히브리서 12:2)는 의미이지, 죄를 짓지 말고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후자는 세상 여타 종교/도덕/철학과 다름없는 결론이다. 세상 속에서는 죄를 짓지 말고 깨끗하게 살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식이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죄는 세상의 죄보다 수준이 높다. 성경에서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를 오해하면, 결론이 예수그리스도로 나지 않고 우리의 삶으로 나 버린다. 우리의 삶으로 결론 나는 것은 기독교가 아니라 인간교다.
많은 이들이 성경에서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를 단순히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이는 죄에 갇힌 상태에서 인간의 힘으로 탈옥하겠다는 말과 같다. 죄는 벗어날 수 없다. 죄는 안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힘으로 죄를 덜 짓고 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짓지 않도록 도우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죄에 빠진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신다. 성경은 율법을 통해 우리 안에 죄가 있음을 상기시키며, 최종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결론이 나야 함을 끊임없이 가르치신다(베드로후서 1:19-20).
창세기에서 선악과는 아담과 하와에게 죄가 있음을 알려주는 율법의 역할(로마서 3:20)을 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인간이 만들어낸 '무화과 나뭇잎 치마'(창세기 3:7)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가죽옷'(창세기 3:21)을 입히셨다. 즉, 하나님께서 태초부터 온 인류를 죄인으로 만드신 이유는,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만듦으로,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길인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요한복음 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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