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안되네요]
세상살이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1년 뒤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대체로 예측하기 어렵고, 10년 뒤를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사실은 10년까지 갈 필요도 없다. 당장 내일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세상살이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되기를 바란다.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면 좋겠고, 좋은 직장을 갖길 바라며,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마음마저 얻기를 원한다…만, 앞서 말했듯이, 세상살이란 예측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챙겨갈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사실 이에 대한 나의 진짜 답은 ‘나도 모른다.’이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답변들을 선언함으로써 그것들을 나에게로 끌어당겨보고 싶다.
먼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왜냐하면, ‘나’에게 드러나는 세상은 대체로 타인으로부터 구성되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세상을 통제할 수는 없다.또한, 우리는 어떤 현상이 일어났다보다는 어떤 현상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더 큰 무게를 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현상이 우리에게 일어나냐보다 우리가 어떻게 그 현상을 받아들이냐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을 해야만 하고, 그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그렇다면 ‘통제’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에게 그 의미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고로,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자신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의 대부분의 결정과 행동은 나의 심리적·육체적 상태로부터 기인한다.’라는 나의 믿음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내 내면에 투영된 후 다시 사고 및 행동으로 표출되는 회로는 내 마음의 상태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내가 조급해하고, 불편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안 좋은 사고와 결정들을 하게 되고, 반대로 건강하고, 여유가 있고, 편안한 상태에서는 인지적인 자원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좋은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우리는 무덤덤해질 필요가 있다.
세상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현상은 바꿀 수 없다. 그러니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 인생이 망가지라는 시나리오를 쓰자면 100가지도 써볼 수 있고, 똑같이 잘되라는 시나리오를 써본다면 마찬가지로 100가지를 써볼 수 있다. 허나, 이런 가상의 시나리오들에 일희일비할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덤덤한 상태를 하나의 안정적인 상태로 인식하고, 그것을 유지해야 한다. 이는 불확실성을 통제하에 둔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챙겨야 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챙겨가야 한다.
우리는 모두 현재라는 이름 속에서 불확실성을 확실한 것으로 바꾸고 있다. 확실해진 것들은 통제하에 둘 수 있는 것들이다. 통제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이라는 걸 다시 상기해보자면, 과거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다는 말은 그것을 우리에게 이롭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경험을 나에게 이로울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즉,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에게 닥치는 일 또한 이롭게 작용하도록 바꿀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라.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현재라는 필터를 거쳐 확실한 것이 된다. 그것이 이롭지 않게 작용된다는 것은 나의 과거가, 즉 경험이 이롭지 않게 작용된다는 말이다. 거꾸로 얘기하자면, 내가 모든 경험을 나에게 이롭게 바꾼다면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 또한 나에게 이롭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나의 중심을 잘 잡으면서 무덤덤하지만 긍정적으로 공포를 이겨내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