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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Dec 02. 2024

물결에 새긴


사랑은

너와 내가 앉아 있던 낮

햇살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

잔잔히 깃든 숨결이었다


너는 내게

작은 물소리를 건넸고

나는 그 속에서

흐르는 너를 길어 올렸다


사랑은 떠나면서도

아무것도 빼앗지 않는다

남겨진 것은

물결처럼 번지는 빛과

너를 닮은 고요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네가 불러준

가만한 이름 속을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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