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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양 Dec 06. 2024

구름에 묻힌 시간


그대가 떠난 후,

구름은 더욱 가벼워졌고,
내 마음은 그 무게를 맡고서
하루를 견디고 있다


햇살이 흐려진 저녁,
밤의 문을 여는 바람이
내 몸을 스치면
그대가 남긴 온기 같은 것들이
조용히 밀려온다


나는 구름을 쫓아가며
기억 속 그대의 자리를
하나하나 더듬는다


그대의 목소리,
그대의 눈빛,
모두 구름 속에 묻히고,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흐림뿐이다


하루는 길고,
그리움은 길지 않게
언젠가 구름 속에 녹아
그대는 다시 떠오를까

내 마음은 아직
그대가 떠난 곳을
따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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